학교 측의 유보적인 자세로 진척이 없던 군산상고 인문계 전환 문제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물론 서거석 교육감까지 공약으로 ‘군산상고 인문계 전환’을 내세웠으며, 두 명 모두 선거에 승리하면서 공약 실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계 전환 다시 논의 시작

전북도교육청은 8일 군산상고를 방문해 교직원들과 ‘인문계 전환’ 관련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당초 ‘공론화 위원회’를 열어 찬반 논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한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자칫 의견 조율이 안 될 경우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는 8월 전라북도 고등학교 학급수 및 학생수 배정 발표안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는 교사들을 설득하는 편이 빠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직원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요구사항을 들어 교육청에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간담회 결과 인문계 전환으로 방향이 정해질 시 빠르면 내년 군산상고 1학년이 인문계 학급으로 남학생 3학급, 여학생 3학급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여학교 3학급이 추가되면서  관내 여자고교 학급당 인원이 현재 29명에서 27명이나 28명까지 낮춰져 여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상고 인문계 전환 왜?

군산상고 인문계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된 지는 오래됐다.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학교도 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2006년에도 총동문회가 학과개편 신청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으나 학교 측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과거 상업계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하던 곳들이 오늘날에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면서 취업문이 극도로 좁아졌고 전국 많은 상업계 고등학교가 시대의 조류에 맞춰 구조개혁으로 재도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상고 또한 2019년 창업경영과, 2020년 부사관과를 개설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효과는 미비해 몇 년째 신입생 미달 사태는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관내 인문계 여자 고등학교 부족으로 과밀 학급이 발생하면서 상고 인문계 전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인문계 전환 요구에 힘을 더하고 있다.

도교육청에서는 지역 내 공립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대상 학교들의 반발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