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교육감이 지난 21일 군산상고 교직원과 간담회를 열었다.
군산상고 총동문회로부터 시작된 군산상고 인문계고등학교 전환 요구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거석 교육감이 지난 21일 군산상고를 방문해 교사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40여 명의 군산상고 교사들이 참석해 먼저 교육감에게 질의하고 교육감이 답변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먼저 교사들은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라는 영예로운 닉네임을 갖고 있다”며 “도내 고등학교 중 군산상고의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만큼 큰 무형의 자산을 갖고 있는 학교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인문계로 전환하면 이 자산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감이 인문계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가 선거공약 이행 때문인지 군산교육의 미래를 풀어가기 위해서인지 모르겠다”며 “학부모나 유권자들이 좋아하는 것만 정치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특성화고등학교 지정을 취소하려면 청문을 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교육청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 “학과 개편으로 2021년 신설한 부사관과는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다. 부사관과 졸업 후 진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등등의 의견들이 제기됐다.
아울러 “직업계고 진학을 위해 오는 아이들과 여러 악조건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도 생각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해졌다.
서거석 교육감은 “인문계고 전환을 전제로 오늘 방문한 것은 아니고 현안 중 하나이기에 하나씩 검토하고 소통하고자 하며 절대 하향식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선생님들 질문은 많았으나 취합해보면 결국 현 상태(상업계고)로 유지하고 싶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률이 채 5%도 안 되는 현실은 직업계고로서의 사명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풀이되기에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의견에 모두가 공감하실 것”이라며 “물론 이는 교사 잘못이 아니고 시대의 흐름 때문으로 이제는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 교육감은 “모든 교육의 핵심은 학생으로, 다른 이해관계들이 많지만 이를 벗어나 학생이 교육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기회 있을때마다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서 교육감은 군산상고 야구부가 사용하고 있는 운동장을 둘러보며 인조잔디 상태를 확인했다. 서 교육감은 야구부 감독과 코치, 학생선수들을 격려하며 “야구부 학생들이 운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인조잔디 개·보수와 시설환경 개선을 지원해 군산상고 야구부가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