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 수필가가 칼럼집 <세상보기4>와 수필집 <꽃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을 동시발간했다.

일곱 번째 칼럼집 <세상보기4>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도내 한 일간지에 매주 수요일 게재했던 칼럼코너 ‘세상보기’ 의 원고 140여 편을 4부에 나눠 실었다.

칼럼은 당시 이슈가 되는 시사문제에 대해 개인이 근거를 들어 주장을 피력하는 글로, 사회 전반에 대한 통찰력이 없으면 쓰기 힘든 글이다. 빈약한 사고와 불충분한 근거로는 칼럼을 쓰기도 어렵거니와 당장 언론사에 수준 높은 독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기 마련이다.

이번 칼럼집에 실린 ‘세상보기 500회’편에 따르면 저자는 280여 편의 일반 칼럼을 내놓은 뒤 일간지의 ‘해돋이 코너’ 97편에 이어 ‘세상보기 코너’에 벌써 500회가 넘는 칼럼을 게재했다. 한 신문에 13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칼럼을 써 온 것이다. 정치, 문화, 경제 등에 두루 걸쳐 정확한 진단과 통찰력 있는 해법제시는 그가 평소 글쓰기 원칙으로 여겨오는 ‘다독, 다상량, 다작’에 기인한다. ‘눈 수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글감이 떠오르면 잠자리라도 박차고 일어나 메모하며 일년에 노트 10여 권을 꽉꽉 채울 정도이다.

저자는 “이런 작업은 각고의 노력과 의욕이 공존한 결과이며 고립무원의 고독과 구속으로 다가오기도 했다.”며 “그동안 조언을 하거나 공감을 얻어 좋았다는 격려의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의 평온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마음의 울림이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끄집어내어서 신념을 가지고 집필을 하며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발간한 아홉 번째 수필집 <꽃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도 꾸준히 밭을 갈고 물을 주며 얻은 결실이다. 우리 인생처럼 글을 쓰는 과정도 수확과 같아서 글을 쓰기 위해 단계를 밟아가며 착실하게 노력한 끝에, 수필 220편과 기행문 8편이 실한 열매로 한 권에 실렸다.

우리 곁의 자연과 사람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씨줄과 날줄에 단단히 엉겨 출판물 홍수의 시대에 ‘제대로 된’ 수필집으로 우리 앞에 선을 보였다. 걸개 엉성한 뜬금없는 감동도 억지로 강요하는 깨달음은 없다. 글을 읽다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담백하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런 메시지 있는 수필을 찾아온 독자들에게는 너무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이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아홉 번째 수필집에서 느껴지는 이런 ‘농익음’ 말이다.

작가는 “이 책이 작은 돌멩이처럼 모양 없는 글이라 생각된다 해도 얇은 햇빛에서도 광채가 나는 그런 글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누구의 후광도 지원도 없이 스스로 빛난다는 아호의 아광(我光) 오현은 군산 출생으로 임업상사를 거쳐 포항제철, 울산공단 등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다 1994년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저작권 위원, 전북문협 수석부회장, 전북수필문학 이사, 영호남수필문학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진포문화예술원 이사, 군산개항100주년전문위원, 오성문화제전위원, 채만식100주년기념사업위원, 광주비엔날레위원, 원음방송시청자문위원, 한국예총군산지회 사무국장, 한국예총전국사무처(국)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다수의 수상과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