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본격 시굴조사에 앞서 개토제를 지내고 있다.

두 번에 걸친 발굴조사후 방치되어 온 국립 군산대학교 내 미룡동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가 다시 실시된다. 

국립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는 24일 토지신에게 발굴조사 시작을 알리는 의례인 개토제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군산대 내 음악관 남쪽에 위치한 ‘군산 미룡동 고분군’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룡동 고분군은 군산대 음악대 남쪽 산 일원에 위치해 있다.

‘군산 미룡동 고분군’은 군산대학교 음악관 남쪽 산 능선(군산시 신관동 290-2)을 따라 조성된 마한의 무덤 유적이다. 

2013년과 2016년에 각각 1기의 고분을 대상으로 발굴조사가 실시된 바 있으며 당시 하나의 봉토 내에 여러 기의 개별 무덤이 조성되고, 주변에 도랑을 둘러 묘역을 구획한 마한의 분구묘로 밝혀졌다. 

또한 개별 무덤의 내부에서 독특한 형태의 토기를 비롯해 소형 철기류 등이 출토돼 전북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기원후 2~3세기 경)에 조성된 마한의 지배자 무덤으로 평가되었고, 2021년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시행 2021. 06. 10)과 관련, 군산시를 대표하는 마한의 핵심유적으로 선정되었다. 

2013년과 2016년 조사 후 전경과 발굴된 유물

이에 따라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유적의 정확한 범위와 성격, 조성 시기 등을 명확하게 밝혀, 향후 문화재 지정 등을 통한 정비·보존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향후 군산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발굴조사 단장을 맡은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소장은 “미룡동 고분군은 고대 해양문화의 중심지이자, 선진문물의 교역 창구였던 군산시의 역사성을 증명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무덤과 생활유적이 공존하는 복합유적으로서 마한의 문화양상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니 만큼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라고 전했다. 

연구소 측은 발굴조사 현장이 대학 내에 위치해 진입성이 좋기 때문에 발굴조사 과정을 수시로 공개 학내 구성원 뿐 아니라 군산시민들의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