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는 ‘승자독식 사회를 넘어 공생사회로-스마트 세대를 생각하며 풀어본 자공공(自共公, 스스로 돕고, 서로를 도우면서 새로운 공공성을 만들어가는)의 사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조한혜정 교수는 “미성숙한 아기를 돌보는 과정에서 얻게 된 언어와 협동하는 능력이 인류 진화의 핵심이며 인간은 공존하는 존재여서 지구를 살아왔는데 이것이 지금은 거의 소멸 단계로 인류의 위기이다”라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통과 돌봄, 상생의 세계를 회복하는 것 즉 경제가 아닌 사회를 회복하는 길로 자발성과 창의력, 스스로 돕는 이들이 서로를 돕는 세상이자 군산 문화도시 모토인 자공공(自公共)”이라고 강조했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문화 주체로서의 시민, 소통과 공감의 문화공동체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군산의 강점이나 가능성은 무엇이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어떻게 북돋고, 문화의식을 어떻게 깨울 것인가라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약간 늦더라도 시민주체가 되어야 문화주체가 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준호 전북대 교수, 박선미 안동대 연구교수, 송미숙 군산시의회 의원이 참여한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정준호 교수는 ‘자공공(自公共) 개념을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와 문화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박선미 교수는 군산시가 지역공동체를 문화공동체로 설정했다면 마을공동체에 주목할 것과 현재의 예비문화도시사업의 몇몇의 전문가 또는 주도적 활동가에 의한 협의의 문화공동체에 매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미숙 군산시의원은 “군산문화도시 문화추적단의 활동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디어와 창의성에 깜짝놀랐다. 추적단이 발굴한 스토리를 꿰어서 명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의회에서도 문화도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여한 한 시민은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예비문화도시사업들을 곧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내년 법정도시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군산을 어떻게 문화향 가득한 도시로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며 “문화주체로서의 활동과 문화공동체 조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