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어린이집이 보육아동 감소와 공공요금인상,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 등 ‘삼중고’로 인해 폐원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군산시와 군산시의회가 지원책 마련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우원경·순복음어린이집 원장)에 따르면 3월 현재 관내 운영중인 어린이집은 153개소이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250여 개소에 달하던 어린이집이 경영난으로 인해 100여 개소가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특히, 이중 가정어린이집 폐원율이 60~70%에 달하면서 상대적으로 민간·법인어린이집보다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는 먼저 인구감소에 따라 보육아동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군산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저출산이 가중되면서 어린이집 또한 보육아동이 해매다 감소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군산의 경우 과거 원도심을 중심으로 나운동에 집중됐던 인구분포가 수년전부터 수송동, 조촌동 등 동부권 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서부권 어린이집들이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부권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폐원으로 정작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공공요금 인상도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A어린이집은 지난해 같은 시기 월 난방비가 50만원 수준이던 것이 올해 200만원이 부과되는 등 관내 어린이집 평균 200% 가까운 인상률을 보이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공요금 인상도 이어지고 있어 운영에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물가상승에 따른 급·간식비도 일제히 인상돼 감당하기 힘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식재료를 공급하고 싶지만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물가를 감당하기란 이만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어린이집연합회 임원들은 지난달 14일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박광일)와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어린이집연합회는 군산이 전주시와 익산시 보다 상대적으로 어린이집 폐원률이 월등히 높다며, 어린집이 심각한 운영난에 처한 만큼 군산시와 시의회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행복위는 도내 시군 중 최초로 영유아에 대한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현재 급·간식비 지원 예산이 턱없이 낮은 만큼 이에 대한 인상도 집행부와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어린이집 운영 가중에 따라 ‘취약계층 등 난방비 지원 대책’ 일환으로 어린이집 냉난방비 51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우원경 어린이집연합회장은 “시와 시의회가 어린이집에 대한 어려움을 공감하고 여러 지원책 마련에 나서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다”라며, “어린이행복도시 군산의 아이들이 여느 도시 아이들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행복위원장은 “어린이집의 경우 특히 영유아에 대한 지원이 전무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학부모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