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션시티 내 남중 학교 이전 부지.

군산교육청은 지난 3일 2023년 제1회 군산교육거버넌스위원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동북부권 중학교 이전 대상학교로 남중을 선정,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군산교육청은 오는 2027년 이전을 목표로 관련 행정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남중 학교 인근 주민들이 교육청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향후 이전을 향한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조촌동 디오션시티 중학교 이전은 지역 교육계 대표적 현안 중 하나다.

디오션시티 아파트 입주에 따른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디오션시티 중학생들은 서부권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이 장기화되면서 학부모들로 하여금 꾸준히 이전 여론이 제기돼 오고 있다.

이처럼 군산 교육환경이 동부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중학교 이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군산교육청은 남중 이전시 기존 학교 부지에 대해선 실내 클라이밍장, AR·VR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학교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주민 신뢰 회복 및 설득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교육청이 학교 이전 때마다 다양한 주민 활용시설을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곡동으로 이전한 군산초등학교 부지는 수년째 군산교육박물관 논의만 지속되고 있고, 수송동으로 옮겨 간 월명초등학교도 청소년들의 자치공간인 ‘자몽’이 들어선 상황이다.

이처럼 주민들은 매번 교육청이 이전에 따른 다양한 활용시설을 제시했지만 제대로 이행된 사례는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나아가 남중에 이어 군산상고(현 군산상일고)마저 이전시 이 일대 도심 공동화 현상은 물론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남중 이전 현안이 자칫 민-민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학교 주변 주민들은 도심 공동화에 따른 반대입장을 보이는 반면 디오션시티 주민들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이전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역 이기주의라며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중 이전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기존 주민들을 위한 활용시설 마련은 물론 민-민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군산교육청과 군산시 등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히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풍동 한 주민은 “디오션시티 내 중학교를 설립하지 못한 채 기존 학교를 이전하는 것이 과연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의문이 든다”라며, “지금이라도 군산교육청은 주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 관계자는 “어느 지자체마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따른 학생 수요에 맞게 교육정책을 펼치는 건 당연할 일”이라며, “학생 수 증가에 따른 학교 이전을 바라는 신도심 주민 의견도 타당하고, 기존 학교를 떠나보내야 하는 주민들도 의견도 맞는 만큼 결국 양쪽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당국과 지자체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산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남중 구성원들에 대한 이전 찬반투표는 물론 주민들의 설득 등 많은 과제가 남아있는 상태”라며, “아무쪼록 지역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중학교 이전은 불가피한만큼 주민들을 충분히 설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역 교육계 최대 현안인 남중 학교 이전이 민-민간 갈등을 극복하고 오는 2027년 이전할지 지역사회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