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군산지역 중학교 배정 원서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에도 일부 학생들의 원거리 배정이 반복될 것으로 보여 학부모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군산교육지원청은 2025학년도 군산지역 중학교 배정 원서 접수를 오는 22일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군산지역 중학교 배정 시스템은 총 12학교를 1~12지망으로 나눠 선 복수지원 후 추첨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 학생 수가 해당 중학교 수용 인원을 초과했을 경우 컴퓨터 추첨으로 무작위로 학교 배정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에는 12개의 충분한 중학교가 있어 학령인구 모두를 수용하기에 부족하지는 않지만, 학교군을 구역별로 나눠 거주지에 따른 근거리 배정을 원칙으로 하는 전주 등과 달리 군산은 지역 전체가 하나의 학교군으로 묶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학생이 거주지와 먼 곳의 학교에 배정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부 학교의 경우 해당 중학교와의 거리 등을 감안해 원거리 학교를 배정을 배제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지역의 경우 동서로 길게 늘어선 지형적 특성에 더해 신도심 개발이 가로 형태로 확장되면서 원거리 통학에 대한 민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24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 추첨 대상 학생 2,401명 중 1~3지망 선정 학생은 2,197명, 92%였고, 나머지 4~12지망 학생은 8.12%인 1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학년도 ▲1지망 83.4%(2,009명) ▲2지망 6.89%(166명)▲3지망 1.74%(42명)으로 올해와 비슷한 배정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진행된 중학교 1지망 선호도 조사에서도 신규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는 조촌동과 내흥동에서 가까운 제일중학교의 경우 학생 수 201명보다 두 배가 넘는 405명이 선호했으며 인구 밀집 지역에 소재한 동산중학교와 동원중학교, 진포중학교 역시 1지망율이 높았다.

문제는 군산교육청에서 5km 이상 원거리의 경우 배제 방식을 원칙으로 취하고는 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등하교에만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군산의 경우 단일학군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2학군 분리를 수년째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군산은 과거 원도심에서 지곡동을 포함한 수송동과 미장동, 조촌동 등 동부권으로 신도심이 개발되면서 원거리 배정 문제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그나마 문화동에 위치한 군산 남중학교가 디오션시티로 이전해 오는 2027년 개교할 예정으로 원거리 배정 논란은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산교육청은 현재 배정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학부모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학부모 A씨는 “그동안 군산은 매년 중학교 원거리 배정 논란이 이어져 오고 있다”며, “인구밀집 지역이 변화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의 수요에 걸맞는 배정 정책이 수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군산교육청 관계자는 “수년째 중학교 원거리 배정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다만, 조촌동을 중심으로 학생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개선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군산교육청은 2025년 1월 3일 중학교 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