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관내 일부 학교 집단급식소가 허술한 관리로 인해 관계기관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8월25일부터 9월5일까지 학교의 식중독 예방을 위해 급식소, 식재료 공급업소, 교내 매점 등 전국 1513곳에 대한 위생지도 점검을 벌인 결과 식품위생법령을 위반한 32곳을 적발해 행정조치를 내렸다.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실시한 이번 점검에서 전북도의 경우 모두 10곳이 적발됐으며, 이중 군산시는 2곳이 적발돼 행정조치를 받았고 1곳은 위반사항에 대한 식약청 검토를 받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급식소 중 일부는 유통기한이 경과된 식품을 보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K초등학교는 유통기한이 경과된 후추와 버터를 보관하다 단속에 적발돼 유통기한경과제품보관으로 과태료 30만원이 부과됐다.

 또한 이 학교는 실온보관 들깨가루를 냉동보관 해 보관기준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와 함께 J고등학교는 냉장보관해야 할 닭고기를 냉동실에 보관하다 점검반에 적발됐으며, 이에 따라 군산시로부터 보관기준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상태다.

 이 외에도 J중학교는 어묵제품을 냉장이 아닌 냉동보관하다 적발돼 식약청의 행정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일부 학교 집단급식소의 위생상태가 허술하다보니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모(35) 주부는 “학교를 믿고 급식을 시키고 있는데 위생상태가 이 모양이면 아이들 안전은 누가 책임지냐”며, “감독기관은 보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교 급식소 위생관리를 감독해야 할 군산교육청과 도교육청에 대한 관리소홀도 지적되고 있다.

 군산교육청과 도교육청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관내 초∙중∙고등학교 집단급식소에 대한 지도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올 상반기 적발된 위반사항은 0건으로 형식적인 단속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더욱이 관내 초∙중∙고등학교 집단 급식소가 전부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측의 관리도 강화되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산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합동단속 기간의 경우 개학기간과 맞물려 일부 급식소가 위생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며, “해당 학교에 대한 위반사항을 식약청에 통보받는대로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