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흑같은 어둠이다.

어머니는 죽은 아이를 보듬고 하염없이 눈물만을 흘린다.

사람들은 어린 정태가 더 이상 배가 고프지 않을 하늘 나라로 인도를 한다.

어린 은태(고은의 본명)는 작은 고모 등짝에 업혀 별을 따달라고 조르다가 잠을 잔다.

은태는 고모에게 생떼를 쓰다가 지쳐 잠을 잔다. 어둠이 밀려온다.

오페라 만인보 1편의  공연의 도입부분이다.

일제강점기 군산에서 살았던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린 만인보가 오페라로 공연된다.

전북오페라단(단장 조시민)은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창작 오페라‘고은 만인보 제 1편 내사랑 우리땅’을 공연한다.

만인보는 고은 선생의 대표작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고은 선생의 삶에서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물들을 시로서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만인보 1편은 조시민 단장의 총감독하에 깅광용씨와 오대섭씨가 연출을 맡았다.

작곡은  2007년 아시아 우수 작곡가 5인에 선정된 허걸재씨가 맡았다.

출연진은  오페라 전문 배우, 군산시립합창단, 지곡초어린이 합창단, 무용수 등 총 100명이 출연한다.

만인보 1편은 고은역에  이성식, 걸인역은  김흥업, 고은 어머니 역은 안혜란, 외삼촌 장성일. 대길이는 김종국씨가 각각 맡았다.

오페라 만인보 1편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혜택과 보호를 받지 못한 걸인과 기생 등 기층 민중들의 삶을 살풀이춤과 오페라 아리아 선율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민초들의 삶을 통해 광복의 의미와 역사는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조시민 단장은 “일본의 독도 만행에서 보듯이 역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만인보를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만행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만인보는 고은 선생의 굴곡의 역사 현장에서 민초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세계사적인 역작이다”고 말하고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