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 고은 시인의 원작 “만인보”를 각색한 창작오페라 만인보 제1편 “내 사랑 우리 땅”이 17, 18일 이틀간 군산시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사)전북오페라단(단장 조시민)이 제작한 “만인보”는 일제강점기 약탈의 역사와 서민들의 애환, 독립운동사를 내용으로 성악, 판소리, 트롯, 오페라, 합창, 무용, 오케스트라 등으로 구성된 창작 오페라다.

만인보 1편은 고은 선생의 대표작인 만인보에 나오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해방이전 군산에서 실제로 살았던 사람들을 통해  일제 치하에서 군산사람들의 애환을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일반오페라에서 보는 어색한 한국발음이 생생하게 와 닿고 우리선대들의 몸에서 우러나왔던 정서의 선율은 오페라에 대한 인식을 바꿀만한 신선함을 느꼈다.

관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가수 김흥업의 노래는 유일한창법으로 전북오페라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줬다고 조시민 단장은 평가했다.

고은 역을 했던 테너 이성식의 에너지 가득한 창법 또한 만인보의 기운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였다.

군산시립합창단과 시립교향악단의 참여도 공연을 살리는 긍정적인 요소였으며 안무 같은 연출은 새로운 미적 충족을 주었다.

공연을 본 시민들은 오페라 만인보가 군산의 새로운 문화상품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를 하면서도 줄거리가 미약한 것은 옥의 티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조시민 단장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부각된 세계적인 문호인 고은 시인의 문화적 콘텐츠를 무대에 올림으로써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부여하고 군산문화 예술발전에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