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보이지 않는 칠흙 같은 어둠...
불빛이 한 점 두 점 흐느적거린다.
두 점의 불빛은 어느새 셀 수 없는 불빛으로 변하고 여명의 공간에서 남녀 몸짓이 시작된다.
‘달빛에 머는 은파호 물빛다리’ 창작무용 공연 시작부분이다.
무용협회 군산지부(지부장 김정숙)는 지난 토요일 은파 물빛다리를 주제로 한 창작무용 대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군산신팔경을 찾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무용협회 군산지부는 군산내륙 관광의 상징 조형물인 물빛다리를 군산신팔경으로 설정했다.
무용협회 군산지부는 지난해부터 ‘군산팔경을 찾아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군산의 유명관광지를 소재로 한 창작무용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군산팔경중 하나인 월명공원을 소재로 창작무용공연을 발표했다.
김정숙 지부장은 “물빛다리는 과거 사랑 방식과 현대 사랑방식이 공존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공연은 현대적 감각을 가지고 사랑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물빛다리가 있는 은파호수는 ‘뒤를 돌아보면 돌이 된다.’는 금기설화가 전해지는 곳으로 가족에 대한 끈끈한 사랑이 설화로 전해내려 오고 있다.
요즈음 연인들은 금기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은파 물빛다리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사랑을 가꿔 가고 있다.
과거 사랑과 현대 사랑이 공존하는 은파 물빛다리에서 남녀 간 사랑의 감정을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 ‘달빛에 머무는 은파호 물빛다리’이다.
달빛에 머무는 은파호 물빛다리는 이효민씨가 안무 했다.
이효민씨는 물빛다리 사랑을 이상과 현실사이, 꿈결처럼, 사랑의 눈물로 표현했다.
이효민씨는 각 단계별로 절제된 몸짓과 음악 그리고 조명으로 관객들 시선을 자극했다.
시간 변화와 함께 서서히 변하는 조명과 안개는 관객들로 하여금 기립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가져온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수시로 변하는 장면 장면을 촬영을 했다. 일부 관객은 ‘10만원을 줘도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