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군산체육의 핫 키워드는 단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다. 2011년 석수철 사령탑 부임 이후 2년만에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제94회 전국체육대회를 석권하면서 일약 고교야구 최대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군산상고 승리로 군산이 야구 열기로 고조될 때 먼발치에서 묵묵히 후배들의 선전을 박수쳐주는 이가 있었다. 바로 군산출신 도의원이자 동문인 이성일 도의원(군산3∙42회)이 주인공이다. 이 의원은 상고 야구는 군산의 야구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상고 2관왕 감회가 남다르실텐데요...

 먼저 군산상고를 성원해주시고 많은 사랑 보내주신 군산시민과 전북도민들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동안 군산상고는 오랜 부진속에 예전 역전의 명수로서 실망감을 안겨준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석수철 감독 이하 선수들이 똘똘 뭉쳐 2관왕이라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후배들이지만 너무 대견스럽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1등을 차지하는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려운만큼 더욱 노력해서 역전의 명수 신화창조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저는 항상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는 선수들에게 운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선수들한테는 앞으로의 진로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장에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이야 우수한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석수철 감독 부임 당시 군산상고 아이들은 꿈과 희망이 없었습니다. 석수철 감독 부임 이후에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석 감독은 후배지만 자식처럼 지도자지만 동생처럼 아이들을 마음으로 지도하는 모습을 참 감동받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기술적인것만이 아닌 운동을 잘하면 대학이나 프로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고 그걸 통해 아이들은 야구선수로서 꿈과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이같은 자신감을 무기로 경기에 임하다보니 지는 게임이 아닌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아이들로 변화됐습니다.

▲앞으로 군산상고 과제는 무엇일까요?
현재 엘리트체육의 문제 중 하나는 지도자의 권한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지도자라는 것은 모든 권한을 실질적으로 주어야 감독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 학교, 학부모, 동문은 감독은 스쳐지나가는 자리라는 인식하에 불신이 팽배해지고 이는 성적과 바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감독이 최대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이와 함께 경제적인 부분도 해결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군산상고 감독이라면 풍요롭다는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깜짝 놀랄 정도로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열정만 갖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습니다. 더욱이 고교야구 감독은 선수 재능, 발굴, 진로에 이르기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때 선배로서 마음이 아프고 이같은 문제를 이제는 모두가 같이 고민했으면 합니다.

▲지속적인 성적을 위해선 지원도 절실한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상고 야구는 태동부터 군산의 야구가 사실 된 겁니다. 지금까지 동문회가 어렵게 지원해 오고 있지만 사실 군산을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이같은 좋은 브랜드를 동문만이 아닌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시민들과 함께 군산의 야구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상고 야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금액을 떠나 1인1계좌를 만들어 모두가 후원회원이 돼서 같이 적립하는 것입니다. 제도상 문제가 안된다면 이같은 방법을 통해 군산시민 모두가 상고 야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선배로서 후배 석수철 감독을 평가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저는 학교다닐때 석수철 감독만큼 운동을 잘하진 못했습니다(웃음). 쌍방울 3루수 시절 너무 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 선수로선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고관절수술로 인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야구를 너무 좋아해 대만리그에도 갈려고도 했었고, 성균관대 수석코치 시절 수많은 우승을 함께 해 온 우수한 지도자입니다. 한 대학감독이 우스갯소리로 “석수철 감독이 없어 성대와의 대결이 너무 편하다”라고 할 정도로 지도자로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 우수한 지도자가 단지 모교라는 이유로 어려운 시기에 내려와 모든 풍랑을 이겨내고 우승을 안겨 준 것에 대해 대견하고 이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끝으로 한 말씀...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것은 당연하듯이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발전을 위해서라면 참견이 아닌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때로는 채찍질, 때로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 나갈것입니다. 군산시민과 전북도민 여러분도 군산상고 야구가 더욱 비상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성원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석수철 지도감독은 “운동선수들 사이에선 이성일 의원은 우상입니다. 운동선수로서 현재의 위치에 있고, 학교가 어려울때일수록 누구보다 제일 먼저 걱정하고 같이 고민해 주셨습니다. 이번 전국체전 출전 당시 아이들에게 우승 선물로 에버랜드 관광을 약속했는데 결국 약속을 지켜줘 지도자이기 전에 후배로서 그런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 당당하게 아이들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군산상고 야구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선배로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