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수영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50M레인 수영장 건설계획이 백지화 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군산시와 군산교육지원청은 당초 서군산 복합체육시설 부지와 월명초등학교(2019년 이전) 부지에 각각 50M 레인 수영장을 건립키로 했다.

 그동안 군산지역은 50M 레인 수영장이 없어 수영 꿈나무들이 원정훈련에 따른 시간·경제적 불편을 물론 수영 저변확대 및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약 450억원을 투자해 서군산 복합체육시설에 10레인 규모 수영장과 보조풀 등을 갖춘 50M레인 수영장을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국비 확보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위기에 놓여 있다.

 시는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사업임에 따라 행정안전부에 투융자심사를 신청했으나, 재검토 결정이 난 상태다.

 이같은 이유는 50M 레인 수영장의 경우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사업이고, 현재 군산시 재정 여건상 사업을 추진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군산교육청도 월명초 부지에 설립하려던 50M 레인 수영장에 대해 예산확보 어려움을 이유로 50M가 아닌 25M 수영장 건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산교육청은 77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지만 월명초 부지에 50M 레인 건립시 장소 변경과 예산 확보 등으로 행자부 투융자 심사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재검토 의견이 내려질 경우 군산교육문화회관에 건립을 위해 2017년 확보한 77억 원의 예산마저 불용처리로 반납해야 해 자칫 이 수영장마저 건립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의무 과정인 생존 수영 교실 운영이 시급하고 이미 확보한 예산 집행을 위해 군산교육문화회관에 25m 수영장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관계기관들이 충분한 사업 추진계획도 없이 단순히 예산확보를 이유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에 대해 눈총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현재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실 등이 포화상태임을 감안할 때 중장기 사업으로서 50M 레인 수영장을 의지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규철 군산시수영연맹 회장은 “현재 군산은 생존수영 교실이 포화상태로 기존 25M레인을 반절로 쪼개 운영할 정도로 수영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실제로 군산은 8개 레인을 운영하는 반면 익산은 26개 레인 3배 이상을 갖춰 원활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볼 때 과연 군산이 스포츠명품도시인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종식 도의원(군산2)은 “이미 50M 레인 수영장 건립은 시민과의 약속으로 단순히 예산측면에서 접근이 아닌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라며, “도 교육청과 군산시와 협의해 원만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