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의료 결정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1년 여가 지난 가운데 군산 지역에서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에서 유일하게 의향서를 등록받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군산지사에 따르면 지사를 직접 방문해 의향서를 등록한 건수는 올해 1월 24건, 2월 82건, 3월 112건으로 벌써 지난해(2월~12월) 총 등록건수 193건을 상회하고 있다.

연명의료란 치료 효과는 없이 임종과정만 늘리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과 같은 의학적 시술이다.

1997년 자발호흡이 돌아오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부착해 치료를 받던 환자를 부인이 퇴원시켰다 담당의사가 살인방조죄를 처벌받았던 보라매병원 사건과, 가족들이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해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했던 김할머니 사건의 영향을 받아 2016년 2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2018년 2월부터 시행되었다.

이 법률에 따라 몸이 아파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을 때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이 가능해졌고,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정 등록기관을 통해 작성할 수 있다.

박희순 웰다잉지도사(소비자교육중앙회 군산시지회 회장)는 “다른 지역의 경우 제도에 대한 홍보와 함께 상담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외에 다른 기관에서도 등록을 받고 있다”며 “군산에서도 시민들이 더 접근성이 좋은 보건소 등에서 다양한 홍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