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새만금국제마라톤 개최 여부 막판 고심

오는 19일 대한육상연맹 이사회서 최종 결정 전망

“코로나 확산 예방 취소” VS “올림픽선발전 등 진행해야” 의견 분분

한정근 기자 / 2020-03-11 16:36:20

2020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가 오는 4월 12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군산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는 매년 4월이면 벚꽃 향연속에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 선수들이 군산을 찾아 마라톤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는 지난 2012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국제 공인 코스로 인정을 받은 후 브론즈 라벨까지 획득하면서 서울동아마라톤(플래티넘)·대구국제마라톤(실버)와 함께 국내 3대 메이저대회롤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동아마라톤과 대구국제마라톤이 취소되면서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개최 여부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군산시는 ▲대회 취소 ▲마스터즈 부문을 제외한 엘리트부문 축소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대한육상연맹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시는 대회 취소에 대해선 국제육상경기연맹과 대한육상연맹이 최종 결정해야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제 공인코스 인증 및 브론즈 라벨 획득 대회로서 군산시가 일방적으로 취소 결정을 할 경우 대회 브론즈 라벨 대회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엘리트부문 축소 개최에 대해선 막대한 예산투입 대비 반쪽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개최 여부는 오는 19일 대한육상연맹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한육상연맹은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개최를 비롯해 도쿄 올림픽 선발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육상계는 국내 메이저대회가 취소된 상황에서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신중한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동아마라톤과 대구국제마라톤이 취소됨에 따라 도쿄 올림픽 선발전을 겸해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를 치르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엘리트 선수들 대부분이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수많은 팀들이 전지훈련차 군산 방문을 문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마라톤대회가 취소 내지는 연기되는 상황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대거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로 몰려 신기록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수많은 육상팀이 군산으로 전지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경제에도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코로나 확산으로 모든 대회가 취소·연기되는 상황에서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강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새만금국제마라톤 개최 여부를 두고 논의를 벌여왔지만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라며, “오는 19일 열리는 대한육상연맹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는 5km, 10km, 하프코스, 풀코스 4개 부문으로 치러진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