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야구도시 군산의 야구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군산은 지난 1972년 황금사자기 부산고와의 결승전 당시 9회말 1대4로 뒤지던 경기를 5대4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역전의 명수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후 수많은 프로야구 스타를 배출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고, 야구 동호인수도 매년 증가하는 등 인기종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과거에는 기아 타이거즈 제2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구름관중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여왔다.

군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문태환)에 따르면 군산지역 야구 동호인팀은 50여 개팀에 동호인 수만 15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야구 수요에 비해 인프라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동호인리그를 운영중인 경기장은 월명야구장, 금강1·2구장 등 3구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금강1구장의 경우 비가 오거나 기상 악화시 침수가 발생하면서 경기장 사용이 불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일정이 상당부분 지연되면서 야간경기까지 운영되는 실정에서 금강1구장 시설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열악한 야구 인프라로 각종 전국대회 유치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야구협회는 매년 야구도시 군산에 각종 대회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올해도 고교전국대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부족한 경기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동호인들은 야구도시 명성에 걸맞는 인프라를 조성해 군산이 전국적인 야구도시로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여건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호인 A씨는 “신규 야구장을 신축하면 가장 좋지만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만큼 현재 구장을 보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개선책일 것”이라며, “각종 전국대회 유치시 지역경제에도 많은 시너지효과를 거두는 만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문태환 회장은 “올해 군산시와 군산시의회의 도움으로 월명야구장이 변모했지만 야구 인프라에 대한 동호인들의 갈증은 여전하다”라며, “야구도시 명성에 걸맞는 인프라가 확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합심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