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군산시축구협회 회장 선거 대의원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박용희 전 군산시축구협회 회장과 A후보가 출마한 결과 박용희 회장이 총 44표 중 무효표를 제외한 25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하지만 A후보 측이 선거인단인 대의원 자격과 관련해 불법을 통한 선거가 이뤄졌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시 축구협회장 A후보 선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7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군산시 축구협회 클럽단장들과 많은 축구동호회원은 군산시 현 축구협회가 추진한 선거는 선거인단을 불법으로 늘려 특정인(현 회장)을 당선시킨 불법선거”라고 주장했다.

논란의 핵심은 상임이사 11명 외 분과위원장 등 20명에 대한 대의원 자격 부분이다.

대책위는 상급 단체인 군산시 체육회 규약 제53조, 제54조 및 회원종목단체 선거관리규정 제4조에 의하면 ‘선거인단 구성원의 경우 상임이사, 분과위원장은 투표권 없음’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의 경우 군산시 각 클럽팀 24개 단체(당연직 대의원)과 더불어 상임이사와 분과위원장이 선거인단으로 포함돼 선거가 치러졌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현 축구협회가 선거인단을 불법으로 늘려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불법선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대책위는 군산시 체육회로부터 3차례에 걸쳐 대의원 자격에 대한 회신을 받았고, 군산시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내용을 전달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를 것을 요청했지만 무시하고 선거가 강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용희 회장 측은 2016년 정기총회 당시 상임이사를 포함한 대의원 자격 찬반투표를 거쳐 진행된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 측은 2016년 자체 규약에 따르면 상임이사와 분과위원장 등도 대의원 자격을 보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올해 1월 총회에서도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전혀 문제제기가 없다가 선거를 불과 2주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만 일으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논란이 되는 대의원 자격 부분은 내년 1월 총회를 거쳐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체육회와 전라북도체육회, 전라북도축구협회가 군산시축구협회장 논란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표명할지 체육계의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종목단체 규약상 군산시축구협회 회장 선출시 전라북도축구협회로부터 인준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 군산시체육회로부터 최종 인준을 거쳐 공식 회장으로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전라북도축구협회나 군산시체육회의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관리단체로 지정돼 각종 보조금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는 등 페널티를 받게 된다.

A후보 대책위 관계자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시체육회와 현 축구협회에 잘못된 선거에 대해 지적했지만 결국 선거가 강행돼 축구동호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며, “이번 부당한 선거와 결과에 대해 일체 수용할 수 없으며, 상위 집행기관을 상대로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용희 회장은 “우리는 2016년 총회에서 승인된 자체 규약에 의해 선거를 치렀고,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내년 정기총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 개선해 나가겠다”라며, “상대 후보가 여러 논란을 제기하는 만큼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윤인식 체육회장은 “군산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선거관리규정으로 볼 때 이번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여러 논란이 확산되는 만큼 시체육회 차원에서 다양한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