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산시스포츠클럽 내홍이 파국으로 치닫으면서 전국 최우수클럽이라는 위상이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다.

A회장의 해임으로 촉발된 이 사태는 현재 2개의 스포츠클럽이 운영되면서 결국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양 측의 진흙탕 싸움은 법원 판결로 인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지난 2015년 태동한 군산시스포츠클럽은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와 함께하는 공공스포츠클럽으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동 이후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됨은 물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스포츠클럽 경영평가 결과에서도 3년 연속 AA 최우수클럽에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사무국과 대의원들이 A회장의 시장선거 출마로 인해 공공성 훼손 및 임원 정치활동 금지 위반에 따른 공공체육시설 재계약 실패 및 지자체 지원금 미지원 등이 초래되고 있다며 A회장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이에 대해 A회장은 해임안 가결 과정에서 총회소집권자의 경우 회장인데도 이러한 규정을 위반한채 개최된 총회는 무효라며, 이를 주도한 B사무국장을 파면조치했다.

이후 양 측의 법정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사무국을 중심으로 B사무국장측은 정식 절차를 통해 해임된 A회장이 직무를 그대로 수행함에 따라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에 대해 A회장측은 총회 소집 자체가 효력이 없는 만큼 임원 해임 절차 무효 소송을 진행중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A회장이 대표로 있는 기존 군산시스포츠클럽과 새로 추대된 C회장이 대표로 있는 군산시스포츠클럽이 운영되는 등 양 측의 내홍으로 인해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양 측의 갈등은 결국 법원 판결에 의해 결론이 날 전망이다.

양 측은 법원 판결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연 강대강 대치상황에서 한쪽이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나아가 더 큰 문제는 양 측의 법정 다툼이 끝난 이후 정상화 여부이다.

현재 군산시스포츠클럽은 한때 30여 개 프로그램과 1300여 명에 달하던 회원수가 10여 개 프로그램과 300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기에 자신들의 적법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와의 관계도 틀어져 이른바 미운털이 박힌 상황임을 고려할 때 향후 각종 공모사업 선정에도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렇듯 군산시스포츠클럽 운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작금의 사태가 과연 누구에 의한 책임이고, 자신들의 밥 그릇 싸움에 결국 시민들만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사태를 해결하고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할 군산시와 군산시체육회도 책임론에서 피해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체육 종목단체 A씨는 “군산시스포츠클럽이 어느 순간부터 정치색 논란이 일면서 기존 수송동 사무실마저 뺏기고 내홍이 깊어지는 등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인데도 양 측은 지금도 치킨게임을 지속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초심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올해 6월 기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스포츠클럽은 약 230여 개. 한 때 정부의 적극 지원으로 활성화됐던 클럽들이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 채 도태되고 있다.

내홍으로 인해 존폐위기에 처한 군산시스포츠클럽이 지금 위기를 딛고 새롭게 도약할지, 결국 갈등에 따른 자멸의 길로 들어설지 지역사회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