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구불길을 따라 담장과 노후 벽면을 아름답게 정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최근 개발한 ‘구불길’ 코스에 속해있는 성산면을 비롯한 6개면과 2개동 지역 중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에서 추천한 전문 디자인 인력을 활용해 벽면과 담장을 다양하게 디자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노후된 벽면에 각 마을에 맞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넣거나 타일벽화를 만들어 마을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사업으로 10여명의 디자인 인력이 2개월에 걸쳐 작업을 하게 된다.
이들이 벽화작업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오랜 시간 원형을 간직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작업은 까다롭고 어렵지만 보존성이 가장 좋은 타일을 이용해 주로 작업하고 있다.
개인의 담장을 이용한 공공미술 작업을 위해 시 담당 공무원은 각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동의서를 받아내는 열정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지난 14일 현장답사로 시작해 가장 먼저 작업이 들어간 마을은 구불 1길인 비단강길의 시작점인 성덕마을. 성덕마을은 산과 울창한 나무가 마을을 감싸고 있어 들어가는 길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는 마을로 프로젝트팀은 오성인의 전설과 오성산을 주제로 오성인의 묘, 구름, 달, 학, 자연 등을 이미지화했다.
또한 금강과 가장 가까운 마을인 내촌마을은 금강과 철새를 주제로 구성했으며 불주사를 올라가는 언덕에 위치한 군둔마을에는 연꽃 등 불교의 문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작업을 마친 후에는 마을 입구마다 공공미술 지도를 만들어 벽화의 위치를 알려주고 주제 이미지와 별개로 곳곳에 포토존을 구성해 도보객들에게 즐거운 여행길을 선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구불길을 따라 걸으면서 산책하는 여유로움과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간과 어울리는 디자인 작업을 통해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오래 머물수 있는 명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불길’은 말 그대로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 풍요, 자유를 느끼며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여행길’을 뜻하는 말로 군산시가 최근 도보여행객들을 위해 4개 구불길 코스를 개발했다.
구불 1길은 금강과 오성산 등을 돌아보는 ‘비단강길’, 구불 2길은 망해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햇빛길’, 구불 3길은 전국 최우수브랜드 쌀인 ‘큰들의꿈’을 재배하는 대야들을 가로지르는 ‘큰들길’, 구불 4길은 원시림처럼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구슬뫼길’이다.
한편, 구불길을 돌아보는 답사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30분 출발하며 코스별로 4~5시간 동안 걸어서 구불길을 돌아보게 되며 문화관광 해설사의 안내로 일반인들과 함께 군산의 구불길을 여행하게 된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