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공무원 노조가 2009 단체협상 관련해  ‘장기근속공무원 순환근무’와 ‘노조추천인의 인사위원 위촉’ 등을 군산시에 요구해 협상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군산시(시장 문동신)와 군산시공노조(위원장 정대헌)에 따르면 노조는 이러한 내용 등이 담긴 15개 항목의 단체교섭 요구사항을 지난 7월말 시 관계부서에 전달, 최근 까지 2회차 실무협의회를 가진데 이어 조만간 3차 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시 내부 인사시스템을 폭넓게 알지 못하는 외부인사의 인사위원 참여보다는 군산시 인사 현안에 밝은 사람이 위원으로 참여해야 인사 효율성이나 투명성이 보장된다며 노조에서 추천하는 현 공무원을 인사위원에 위촉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부서에서 3년 이상 일한 장기근속 공무원의 순환근무 요구와 관련해 노조의 입장은 더욱 단호하다.

노조 한 관계자는 “소수 공무원의 이른바 요직부서 독점 현상이 장기간 빚어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골·진골론이 대두되는가 하면 선호도 높은 일부 부서는 아예 근무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아 직원 간 위화감이 커지고 있다”며 “3년이상 장기근속 공무원을 의무적으로 순환근무 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군산시 관계부서는 노조와 협의를 통해 최적의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노조의 요구를 전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군산시는 노조 추천 인사의 인사위원 위촉 문제에 대해서는 하위직급이 아닌 5급 상당의 적정 인물을 추천 할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다소 탄력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7급이하 3년이상 장기 근속 공무원을 무조건 순환 전보하라는 노조 요구사항은 한마디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인사는 조직의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야지 모든 사람에게 특정부서 근무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후 “노조의 요구사항은 임용권자의 인사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사안인 만큼 보직경로 등을 충분히 감안해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밝혀 노조 입장과 확연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특히 3년이상 장기근속자를 의무적으로 순환전보 할 경우에는 업무 단절 등으로 고유 업무의 효율성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장기근속자의 순환전보를 원칙으로 하되 조직관리나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부득이한 경우 전보 예외원칙을 노조에서 받아들이면 탄력적인 협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한 부서 장기근속 공무원의 순환전보 요구 등을 둘러싸고 공노조와 군산시가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조만간 시작 될 본교섭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시 집행부서는 임용권자의 고유권한인 인사문제 등은 노사 단체교섭에서 비교섭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양 측이 매듭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사다. 

정대헌 군산시공노조 위원장은 “시청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성골과 진골론이 회자되는 것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인사의 투명성 차원에서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