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20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적막감이 흐르는 이 시간이 다들 길다고 느껴진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먼저 가벼운 인사말을 건네면 될 일인데도 아파트 생활의 폐쇄성 때문인지 이웃간 단절의 벽을 높게 쌓을 뿐 누구하나 먼저 마음 문을 열기가 쉽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렇듯 아파트 생활의 이웃간 벽을 허무는데 군산시 나운3동 주민센터와 자생단체가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나운3동(동장 심명보)은 22일 오후 주민센터에서 친절 질서 청결 3대 문화시민운동 결의대회를 갖고 보건소 사거리 등지에서 통장, 자치위원, 부녀회, 경로당 회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하기’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캠페인에 참석한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하기’내용이 담긴 홍보 팸플릿을 배부하고 주민들의 적극 동참을 당부했다.

나운3동은 특히, 이 캠페인이 정착될 수 있도록 나운3동 관내 24개 아파트 관리소장 협조를 얻어 엘리베이터마다 홍보 팸플릿과 스티커를 부착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한 관내 초중학교 5개소와 어린이집에 협조공문과 홍보물을 발송해 어린이들부터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하는 분위기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심명보 나운3동장은 “나운3동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서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미소 짓고 인사하면 주민 화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관리소장 등과 협의해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단지 내 주민들이 서로 웃고 화기애애한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행정적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지역 주택 10만 2600여 세대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가 5만8000여 가구로 전체의 56%를 차지함에 따라 나운3동에서 시작한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하기 캠페인’이 다른 동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