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군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과대학과 같은 문화·교육적 측면과 소비 잠재력 등을 두루 갖춘 공공기관 유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원도심 침체는 군산뿐 아니라 이미 전국 지자체의 고질적인 현안이 돼버렸으나 대다수 자치단체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도 침체일로에 처한 원도심 활성화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 역시 최근 10년간 25% 가량 인구감소와 함께 상권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근대산업유산활용 예술창작벨트사업과 시립박물관 건립 등 10여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쇠퇴기에 접어든 원도심 활력을 기대하기에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람들이 원도심에 모여들도록 해야 하지만, 원도심 변화 및 생활인프라 확충 속도가 신도심인 수송동이나 나운동 등을 따라잡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다 원도심 자체가 쇠락, 폐허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원도심의 조속한 상권 회복을 위해서는 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하드웨어 확충 사업 외에 단과대학 캠퍼스를 원도심으로 이전하는 등의 획기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도심에 단과대학 캠퍼스가 들어오면 침체지역이라는 기존의 부정적 시각을 젊은 지성인들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긍정적인 이미지 코팅이 가능해진다.

또 젊음과 소비 잠재력을 갖춘 대학생들이 모여들게 돼 젊음 문화가 확산되면 나운동 등 신도심으로 유출된 젊은 다소비층 세대들을 원도심으로 유인하는 동기부여를 기대 할 수 있다.

그동안 군산시의 원도심 활성화 전략이 하드웨어적 시설을 먼저 갖춘 후 소비계층인 젊은이들을 기다리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면, 단과대학 유치 전략은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를 먼저 원도심으로 유치한 후 이들 만의 고유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도심 재생을 도모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군산의 모 대학이 캠퍼스 부족난과 원도심 침체라는 지역의 고질적인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원도심에 교육원이나 단과대학 캠퍼스를 이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행정기관 등을 찾아 협의를 벌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오래전에 개발이 완료된 원도심 지역에서 이전 적정 부지를 물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사실상 해법찾기가 쉽지 않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기관간 협의가 용이한 원도심 교육기관 등 공공시설 등을 현실에 맞게 재배치 내지는 구조조정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감소와 학생수 감소 등을 고려해 학군을 새롭게 조정한 후 비교적 넓은 학교부지를 원도심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의 획기적 대안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원도심 공간활용을 고집하기보다는 원도심 주민과 상인, 원도심 관련 각종 단체 등이 의지를 모아 새판짜기를 하는데 사회적 공감대 및 합의가 선행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 모 대학 관계자는 “원도심에 교육원이나 단과대학 캠퍼스 등이 이전하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운집해 소비촉진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이 이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 군산시와 유관기관이 적극 협력해 부지확보에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 고위관계자 역시 “대학 기관의 원도심 이전은 경제적으로 충분한 잇점이 있으나 부지확보 등의 선결과제가 산적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