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인구가 8년 만에 27만명 고지에 재진입하면서 지역발전 기대감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행정기관의 정주여건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산 인구변화 추이

지난 1988년 30만 4354명(옥구군 포함)이던 군산시 인구는 1994년 옥구군 통합 당시 27만 3121명으로 감소 후 1997년까지는 매년 2000~3000 여 명씩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998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매년 2000 여 명에서 많게는 4700 여 명까지 감소폭이 커지면서 2003년에는 27만벽이 무너지고, 2007년말에는 26만562명으로 26만대 마저 붕괴직전에 놓였다.

사실상 곤두박질 쳐온 군산시 인구는 민선 4기들어 대기업 등 기업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교육, 문화, 관광, 체육, 예술분야 인프라에 관심을 가지면서 2008년부터는 매년 3000 여 명씩 증가세로 반전됐다.  

올들어 10월말 기준 군산시 주민등록상 인구는 남자 13만 8149명, 여자 13만 4144명 등 총 27만 2293명으로 올들어 5371명이 증가했으며, 마침내 8년여만에 27만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군산 인구가 27만명선을 회복하자 그동안의 기업유치와 교육, 문화, 체육, 복지인프라 확충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희망 섞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부 이모 씨는 “인근 익산시만 해도 인구감소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군산 인구가 최근 3년사이 연간 3000여명 씩 증가한 것은 군산발전 및 도시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군산시 관계자 역시 “민선4기 이후 지금까지 유치된 기업만 해도 390여개에 이른다”면서 “군산은 경제와 교육이 살아나 떠나는 군산에서 돌아오는 군산으로 반전됐고 최근에는 새만금 등을 기반으로 전국 최고의 기업 및 교육도시로 비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교육 등 정주기반 시급

하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군산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낙관만 할 일은 아니라고 충고하고 있다.

기업유치에 따른 취업을 이유로 전입 인구가 증가한 것 일뿐 군산의 교육, 문화, 예술인프라 등이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해 자발적으로 군산을 찾은 전입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직장 때문에 군산으로 이사 온 사람들 역시 월명공원이나 은파관광지 등 쾌적한 쉼터는 인상적이지만, 신도심 수송지구의 비좁은 도로망이나 열악한 의료여건, 다양하지 못한 문화인프라, 가족단위 휴식공간 부족 등 만족스럽지 못한 정주여건에 불편을 토로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군산지역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으나 수송지구 신도심 등에 새롭게 개설되는 도로망은 여전히 차로가 비좁은데다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차량 교행 차질은 물론 극심한 혼잡현상이 빚어져 불만요인이 되고 있다.

인구는 늘고 있으나 대다수 시민들이 즐겨볼만한 고품격 문화예술공연 유치가 미흡하고, 어린이 등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즐기고 쇼핑할 인프라 시설도 인근 전주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열악한 의료여건으로 인해 뇌졸중 등 급성 뇌질환이나 밤 늦은 시간의 소아 진료시스템, 야간 치과 진료 등에도 많은 시민들이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각종 편의시설과 상권 등이 수송·나운동 등 남서부권에 편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동부권 주민들의 소외감이나 불만도 커지고 있어 이또한 군산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따라 군산의 인구증가 추세에 맞춰 의료 및 교육, 문화 등의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동서부 등 지역간 개발양극화 해결에 행정력을 배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