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군산시 상황실에서 열린 군산시와 농업인단체 간담회에는 문동신 시장을 비롯해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군산시연합회 성낙도 회장, 군산시농민회 조재웅 회장, 농촌지도자군산시연합회 채수양 회장, 한국농민연대 장병수 정책위원장 등 10여개 농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동신 시장은 “현재 농업기술센터와 농정부서 체제에서는 농업행정에 대한 효율적인 전략수립이 어렵다”며 “농정업무를 보다 시스템화해 농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농업기술센터와 농정부서를 통합, 규모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업의 기본은 연구, 지도, 생산, 유통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군산시는 이미 농산물 유통 전담부서를 만들어 운영, 성과를 내온 만큼 농업부서와 기술센터를 통합하면 규모화를 통한 농정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업인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95년 군산시와 옥구군 통합당시 농업예산 증액을 약속했으나 허구에 그쳤다”며 “농정부서 통합이 향후 지도직 공무원 및 농민상담소 감소로 이어져 결국 농업과 농업인들이 피해를 볼 것이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 현재 군산시의 농업조직 시스템은 잘 돼 있으나 조직 상호간 유기적 연계성이 미흡해 농정업무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만큼 통합에 앞서 상호 협조시스템부터 바로잡아 줄것”을 요청했다.

이와함께 “농정업무 통합의 이해당사자인 농업인들은 현장감 저하를 우려하며 불안한데다 기술센터 공무원들은 인사 불이익으로 불안해하는 현 상황에서 농정업무 통합은 시기상조이다”라고 강조했다.

통합시기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농업인단체 주장에 대해 문동신 시장은 “모든 일에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군산농업을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농정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대안인 만큼 조직개편 후 문제가 있으면 전적으로 (시장인 내가)책임 질 것이다”고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시장은 또, “여러분이 시정을 제대로 해달라는 뜻에서 (나를)시장으로 뽑아주지 않았느냐”고 반문 한후 “조직개편 후 다른 시장에게 책임 넘기고 싶은 마음이 없다. 절대 잘못될 일 없지만, 내 임기 3년이 남았으니 만일 문제있으면 바로잡으면 되지 않느냐?”고 이해를 구했다.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농업인단체 관계자들이 농정부서 통합 취지를 일정부분 공감하는 성과를 얻긴 했으나 통합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차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성낙도 한국농업경영인군산시연합회장은 군산미래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간담회를 통해 농업발전을 위한 군산시의 취지는 이해했으나 방법론인 농정부서 통합문제는 농정예산 증대와 타지역 사례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거론해야 할 사안이다”며 통합의 속도조절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문동신 시장은 농정부서 조직개편은 지금이 최적기인 만큼 농업인단체 등의 여론수렴을 거치겠다고 말했으나 통합 추진의사가 강력한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