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정부차원에서 기념일로 제정한 ‘성년의 날’의 의미를 퇴색시켜 눈총을 사고 있다.

성년의 날은 만 20세 이상 젊은이들에게 성인으로서의 긍지, 사회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일깨워 주기 위해 매년 5월 세째주 월요일을 기념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16일, 제 39회 성년의 날을 맞아 군산지역에서는 1991년생 3100여명이 사회인으로서 성년의 반열에 올랐다.

성년의 날을 맞아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기념행사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에서 다양한 기념식과 축하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3100여명의 성년이 탄생한 군산지역은 군산시 주관으로 어떠한 기념행사나 축하행사도 마련되지 않아 성년의 날 의미를 퇴색케 했다.

대신, 이날 군산지역은 군산해경, 군산보호관찰소 등에서 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자체 행사가 간소하게 진행돼 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치른 경주시 등 타 지자체와 차이를 보였다.

군산시의 경우 2009년에는 문동신 시장 명의로 성년이 된 주인공들에게 축하서한문을 보내고 축하했으나,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해에는 선거법 제한으로 이 절차를 생략했다.

시는 올해 역시 축하서한문이나 축하행사 없이 기념일을 무의미하게 그냥 넘겨 미래 군산 발전을 이끌어나갈 주인공들에 대해 행정이 지나치게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질타를 낳고 있다.
 
군산시가 성년의 날 의미를 도외시한 것과 달리 익산시는 만 20세가 된 4400여명의 성년에게 이한수 시장 명의의 축하서한문을 발송하고, 익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유능한 인재로 성장해 주길 당부해 대조를 이뤘다.

전주시 역시 이날 전주시 주최로 성년이 된 주인공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향교에서 ‘성년례’를 갖고 다양한 축하의식을 거행하는 등 지자체 차원에서 성년의날 의미를 함께 나눠 군산시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대해 군산시 청소년 업무 관계자는 “성년의 날을 맞아 시장님 축하서한문 등을 준비했어야 하는데 올해 예산 편성과정에서 챙기지 못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내년부터는 성년의 날 준비를 꼼꼼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군산시장 명의의 축하서한문 발송 때 많은 예산이 필요치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예산 탓만 하기 보다는 성년의 날을 기념하고 축하해야 할 부서의 사전 준비 및 나태행정이 더 큰 문제라는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평소 인재양성을 누누히 강조해온 군산시가 사실상 미래 군산의 인재이자 3100여명의 성년을 배출하는 성년의 날을 무의미하게 '나몰라라' 지나친 것은 인근 익산시나 전주시에 비해 뒤떨어진 무감각 행정의 단면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