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 여부는 착륙료(활주로 사용료) 인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공항은 미군비행장 안에 있기 때문에 여객기가 활주로를 사용할 때마다 착륙료를 내야 한다.
시·도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미군측은 새만금 개발을 위해 국제선이 필요하다는 전북도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20% 이상의 착륙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문제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신규과제로 정식 채택해 SOFA 합동위원회 산하 '시설·구역 분과위원회'에 한·미 실무협의회를 구성했다.

 국토해양부와 국방부, 미군 측 대표로 구성된 한·미 실무협의회는 1992년 채택된 '군산 공군기지의 공동사용에 관한 합의각서' 개정을 위한 협의를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소파 실무협의회는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하면서 착륙료 인상에 대해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운드 당 1.7달러인 착륙료를 2.11달러로 21%가량 올리는 인상안이 잠정 합의된 상태다.

이에 따라 착륙료 인상이 합의돼 10월을 전후로 합의각서가 개정되면 내년 초에는 국제선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미 양국은 '군산공항은 국내선에 한해 하루 10회만 운항할 수 있다'는 S0FA 규정에 따라 국제선 취항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전북도 등의 요구로 이 문제를 SOFA의 신규 과제로 정식 채택했다.

이 같은 인상안을 적용하면 군산공항의 국제선 착륙료는 김포나 제주, 제주공항보다는 낮고 대구나 광주, 청주, 무안, 양양, 원주공항보다 3%가량 높다.

 이에 따라 31만 2천여 원이던 여객기(B737-900, 75t 기준) 한 대의 착륙료는 38만 7천여 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앞서 미군 측은 1998년 파운드 당 0.6달러였던 착륙료를 2002년부터 3배가량 인상해 1.7달러를 받아오고 있다.

도는 국제선 취항이 승인되면 우선 착륙료 인상분을 보조하고 공항 여객터미널과 활주로 등 기존 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항공수요 확보를 위해 여행사나 항공사 등에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실무협의회에서 양측의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져 합의각서가 예정대로 체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국제선을 확보하면 외국 기업의 새만금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