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발주한 ‘군산시 자전거 거점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군산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한  '군산시 자전거 거점도시 조성 기본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시청 상황실에서 가졌다.

용역을 맡은 도로교통공단이 제출한 최종용역보고서에서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 자전거를 이용한 녹색관광 상품 개발, 자전거 이용편의시설 구축의 자전거 인프라 확충분야와 대상별 자전거 이용활성화 프로그램 등 군산이 자전거 거점도시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대안이 제시 되었다.

또한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교육 및 지원프로그램, 원도심 및 새만금방조제 자전거 이용의 확산, 공공자전거 도입에 대한 타당성 및 구축 운영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 했다. 특히 공공자전거 도입을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보고서에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자료를 인용했으며, 실제 군산의 자전거 도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전거 정책을 내 놓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000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설문조사는 지난해 공공근로자들에 의해 조사된 것으로, 설문조사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

실례로 3,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이용자의 31.3%가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자전거 이용 목적에서 불과 5%만이 통학목적이고 39.8%가 체력증진이라고 답변이 나왔다 는 것. 

상식적으로 학생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만큼 통학목적이 당연히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도로교통공단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역시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올해 5월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나, 대상자가 전문가인지, 이용자인지 일반 시민인지에 대한 분류도 없이 무작위로 조사를 한 것.

통계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비전문가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인 것이다.

자전거도로 현황파악은 군산시가 제출한 자료에 의존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군산자전거 도로는 도로와 도로 사이 터거리로 인해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으며 파손된 것 또한 많다.  용역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전혀 고려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용역팀이 군산자전거 도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시가 제공한 자료에 근거해 정책만을 세웠다는 것이다.

특히 군산시느 자전거 도로 정책 수립의 근거가 되는 자전거관련 조례를 지난 7월 6일 개정을 했으나, 용역팀은 2008년 7월에 개정된 조례를 검토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 졌다.

최종용역보고회에 참석한 군산대 안홍섭 교수는 "시민들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 이용률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전거 도로가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하고 이번 용역에서는 자전거 도로의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했다.

또한 안 교수는 “장애요인에 대한 진단이 세밀하지 못하는 등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 아쉽다"고 강조 했다.

김성곤 시의원은 “도로교통공단은 전문가들의 지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부실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 보완을 해야 할 것이다 고 강조 했다.

조동용 군산어린이교통공원장은 “자전거 도로 정책을 수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자전거 도로 실태에 대한  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번 용역에서는 객관적인 진단이 부실하다 고 지적 했다.

문동신 시장도 "공공자전거 등 정부가 거점도시에 대한 인프라 확충과 운영 비용을 지원해 줘야 하는데 운영주체로써 걱정이 앞선다"며 "무엇보다도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이 우선돼 시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방안이 도출돼야 할 것이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최종 보고회는 말 그대로 보고이지 납품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보고회에서 지적된 내용에 대해 수정 보완을 요구해 납품을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