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군산역 인근에 형성돼온 새벽시장의 이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이 일대가 교통혼란 및 어수선한 가로환경 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당초 시는 중동~구 역전구간 도로 개통 이후 새벽시장 존립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새로운 부지 물색에 나섰으나 최적의 장소를 찾는 데 어려움이 따르자 사실상 대안 부재로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달 22일 중동~옛 역전 구간 도로개통 이후에도 옛 역전 일대는 예전과 다름 없이 새벽시장이 즐비하게 조성되면서 혼잡이 야기되고 있다.

특히, 옛 역전 광장을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가 개통되면서 노점 부지가 좁아지자 일부 상인들은 인근 철도부지는 물론 인도변까지 좌판을 벌이고 있으며, 상당수는 기존 처럼 구시장로와 구시장안길 등에서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군산시의 예상과 달리 도로 개통이후에도 노점이 형성되면서 이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이루는 데다 쓰레기까지 곳곳에 버려지면서 도심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것.

새로운 새벽시장 부지를 물색하지 못한 군산시는 지난 40여년간 자생적으로 형성돼온 이들 반짝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인도 노점상 금지라는 안내판 만을 세웠을 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새벽시장 부지를 찾는데 어려움이 따르자 최근 개통된 중동~옛 역전도로가 아닌 지금처럼 구시장안길(속칭 감독인근) 일대에서 자연스럽게 반짝시장이 조성되는 것은 사실상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대체부지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통적으로 형성돼온 반짝시장을 대책 없이 행정력만으로 통제할 경우 자칫 적지 않은 저항과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문제는 도로개통으로 좌판 공간이 비좁아지자 구시장 안길과 인도 등으로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일부 기존 상가의 반발이 대두됨은 물론 반짝시장 이후 청소불량 등으로 민원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산시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도로개통으로 오래전부터 예견된 새벽시장 대체부지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지 물색을 했으나 내년에 장미동 내항 인근에 농산물 갤러리가 문을 열고 인근에 400평 가량의 직거래 장터가 개설되기 때문에 당분간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옛 역전 일대에서 빚어지는 새벽시장으로 인한 인근 상가의 민원제기와 교통혼잡, 청소 불량 등의 문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산시는 내년에 옛 군산역 근처 역전시장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인근 철도부지를 매입할 방침이어서 향후 장기적으로 이곳 주차장이 새벽시장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