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 새만금방조제 일원에서 열린 다양한 축제성 행사가 풍부한 볼거리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문화행사들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같은 시간대 개최되면서 행사의 집중력이 저하되고, 일부 행사는 사전준비 부족 및 군산시 부서간 공조 미흡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등 적지 않은 해결 과제를 남겼다.

최근 새만금 일원에서는 군산새만금 에어쇼를 비롯해 비응항 새만금 까치놀 페스티벌, 군산새만금걷기대회가 개최된데 이어 새만금 판타스티카 루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 새만금에어쇼는 관람 편의를 위해 그늘막 텐트를 준비하고, 공군조종사들의 아슬아슬하고 수준 높은 곡예쇼가 선보이면서 과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어쇼 광경

판타스티카 루체 역시 지방도시에서 보기 드문 LED 불빛의 아름다움과 모형물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으며, 방조제의 위용과 신선한 가을바람을 품에 안으면서 진행된 새만금 걷기대회는 방조제 일대 아름다움과 새만금을 홍보하는 데 주효했다.

더욱이 이들 행사는 이동거리가 짧은 비응항 및 새만금 일원에서 집중적으로 전개되면서 모처럼 축제분위기가 연출돼 에어쇼 등에 약 1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그러나 에어쇼 행사장의 경우 건조한 날씨 탓에 흙먼지가 휘날려 관람객들에게 불쾌감을 준데다, 행사장 내 먹거리 부스에서는 흙먼지에도 아랑곳 없이 먹을거리를 판매해 위생불감증이 걸린 공공기관 행사장이라는 불만이 이어졌다.

또한, 새만금 걷기대회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에 새만금 에어쇼를 동시에 진행한 탓에 일부 시민들이 걷기대회를 포기하고 에어쇼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행사 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시간 배치가 옥의 티로 지적됐다.

비응항 상가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까치놀 축제는 여전히 비응항 상권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상가에서 성의 없이 음식물을 제공한데다 음식 가격 역시 비싸고, 밀려드는 손님들에게도 불친절로 일관하는 등 여전히 구시대적인 비응항 상권의 현주소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축제기간중 가족과 함께 비응항의 한 식당을 찾은 김모 씨는 “까치놀 축제가 열린다 해서 비응항을 찾았으나 음식값 할인 행사 등 축제분위기는 느끼지 못한 채 장사 열기만을 느껴 실망스러웠다”며 “비응항이 저렴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명성을 회복하기 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까치놀 축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대두되는 것은 축제를 앞두고 음식값 인하, 친절서비스 교육 등 손님 맞을 준비에 철저를 기하지 않은 주최측과 이를 지도해야 할 군산시 관련 부서의 무관심 탓이라는 질타가 나오고 있다.

군산시 고위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번 행사들을 반기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행사 상호간의 불합리한 시간 운영과 에어쇼 행사장 살수차 미가동, 까치놀 축제를 위한 식품위생지도 등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 일원에서 열린 축제성 행사는 새만금 및 비응항 일원 숙박업소 등이 호황을 이루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