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 고지대 공원화사업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나 예산확보가 제대로 안돼 사업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시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도심 고지대 지역의 재해위험을 해소하고, 예방․녹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2005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10개년 목표로 ‘고지대불량주거지 공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해망1, 해망2, 월명, 송풍, 신흥, 창성, 동흥남, 오룡, 선양, 송창 등 고지대 10개 지구 총 부지 26만여㎡를 대상으로 총 사업비 500억원을 투자해 지장물 1421동을 철거한 후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 10월말 현재 총 150억원을 투자해 토지 342필지, 건물 287동을 매입한후 204동에 대해 철거를 완료했으며, 전체적으로 26%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길이 열려 반기고 있으며, 입소문이 나면서 공원화사업 신청 후 보상을 기다리는 주민들도 12월 현재 120여명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주민들이 선호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사업이지만, 재원 부족으로 전액 시비로 추진하는 이 사업 예산이 매년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주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총 사업비 500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집행액은 150억원에 불과한 데다 내년 예산역시 28억원 밖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목표연도내 준공을 위해서는 당장 2013년과 2014년에 연간 160억원의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할 상황이지만, 시 재정상태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어서 사업기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예산지원이 찔끔 이뤄지다보니 12월 현재 사업신청을 해놓고 대기중인 민원인만 120여명에 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공원화사업을 통해 이주를 꿈꾸는 주민들은 사업신청 후 순번만을 기다리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보상금을 받고 이주한 빈집을 철거해 녹지공간을 조성해야 하지만,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해 공원조성도 제때 못하고 있다.

주민들 역시 조기보상과 빈집철거 민원을 시에 지속 제기하면서 예산부족에 따른 불가피성을 민원인에게 이해시키는데 관련부서가 진땀을 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지대불량주거지 공원화사업은 시 정책사업으로 전액 시비 사업이지만 예산이 전액 반영되지 않아 사업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한 해 평균 50여명이 사업신청을 하기 때문에 매년 100여명 이상이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