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가 추진하는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에 군산항이 빠졌다는 본보 보도에 대해 관계기관과 항만 관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군산항이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에 빠진 것은 군장산업단지와 군산자유무역지역이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고 해명했다.
군산은 군장국가산업단지와 군산자유무역지역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배후단지 개발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강봉균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2002년도 계획을 세울 당시에는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에 군산항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나 재검토 과정에서 중복투자 우려 때문에 군산항이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상공회의소와 군산시는 본보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군산항이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에서 빠진 것은 사실 확인을 한 후에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계기관의 반응에 대해 군산항을 이용하는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산항 관계자 이모씨는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은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단지 조성이 아니라 기존 산업단지와는 별도로 항만의 기능을 확대시키기 위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고 주장한다.
따라서 해수부가 말하는 중복투자 논리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에 포함된 8대항중 산업단지가 없는 항구는 단 한곳도 없으며 중복투자 때문에 군산항이 빠졌다면 다른 항구 역시 중복투자라는 것이 이 모씨의 주장이다.
또다른 항만 관계자는 군산항이 빠지고 목포항이 포함된 것은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J프로젝트 차원에서 목포항이 군산항을 제치고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에 포함됐다는 것.
이 관계자는 정치권과 관계기관들이 해수부의 주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결국 자기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에 탈락한 동해시의 경우 상공회의소 등이 중심이 돼 동해항을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에 포함시켜 달라는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해시상공회의소 등은 동해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해양수산부와 청와대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바우라는 아이디를 쓰는 시민은 “부산사람들은 항만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그 여파로 부산신항이나 부산항을 우리나라 대표항만으로 키웠다”고 말하고 군산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