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관내 일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회계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시 관련 부서에 대한 불만을 담은 진정서가 접수돼 진정 경위 등을 놓고 무성한 추측이 일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어린이집 운영 전반에 대한 지도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어린이집에 대한 회계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대상은 군산시로부터 인건비를 보조 받은 국공립 어린이집 8개소를 비롯한 법인 34개소 등 총 42개소 이다.

시는 회계관리의 적정성, 보육교사 임용 및 자격 등 보육사업 지침 이행여부 등에 초점을 두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그동안 어린이집에 대한 지도관리가 소관 부서인 여성복지과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것과 달리 감사담당관실에서 첫 주관한다는 점에서 시의회 등은 감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사자료 제출과 소관 부서에 대한 불만을 담은 진정서가 최근 군산시에 복수로 제출되면서 진정 주체와 의도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는 것.

실존하지 않은 단체, 즉 무기명으로 제출된 이 진정서에는 감사자료 제출에 따른 부당성과 해당 부서의 강압적 태도 등을 주장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감사자료 요구 과정의 문제점이나 지도감독 부서의 강압적 태도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감사기간에 무기명으로 제출된 이번 진정서의 성격이 애매모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 등에서 강도 높은 지적이 대두된 사안인 점을 감안해 철저하고 원칙적인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진정서 내용에 대한 정확한 사실확인 절차도 필요하지만, 무기명 진정서의 제출시기가 어린이집에 대한 첫 회계감사 시점인 만큼 감사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물타기’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