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8.13 집중 호우’와 관련해 수문 개방 지연으로 물난리를 키웠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군산시내 일각에서는 지난 13일 폭우 때 경포천 등 바닷물과 연결된 일부 수문을 늦게 개방하는 바람에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일부 수문은 수위에 따라 자동 개폐되고 있으며, 나머지 수문에 대해서는 연중 시설 운영사 직원과 군산시 전담직원이 상주하면서 경포대교 인근에 정박 중인 어선피해 방지를 위해 사전 안전 조치를 취한 뒤 해수위를 고려해 수문을 개방하고 있다”며 미확인 소문을 일축했다.

군산시는 지난 13일 새벽 12시50분 호우경보에 따라 전체 직원 비상소집 배수 시설에 대한 가동여부 일제 점검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취약지 중심, 대응 인력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기습 폭우 때 소문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경포천 배수갑문을 늦게 열었다면 많은 물이 한꺼번에 이 하천으로 유입돼 범람했을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수문개방 지연은 전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군산지역의 수문은 해수 조류에 따라 배수 관리를 해야 하는 해안을 끼고 있는 특성으로 전문성이 요구돼 대부분 배수시설을 전문 운영사에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시설은 군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군산지역은 배수펌프장 3개를 비롯해 배수갑문 3개소, 수문시설 16개소 등 모두 22개의 배수시설이 있는데 이 가운데 경포천 배수펌프장과 배수갑문 등 3곳은 군산시가 직접 관리하고 경문교 배수갑문은 한국농어촌공사 군산지사가 운영, 나머지 시설은 전문 운영사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전문 운영사에 위탁 관리를 하고 있는 해안가 수문은 외부 게이트와 내부에 플랩밸브가 있는데 외부 게이트의 경우 평상시 완전 개방돼 있고 태풍으로 인한 파도와 해일 등으로 파손이 우려될 때에만 수문 높이를 조절 운용하고 있다.

플랩밸브는 시설 구조상 해수위에 따라 자동 개폐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경문교 배수갑문은 평상시 상류 지역 농경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일정 수위를 유지하면서 기상예보에 따라 군산시와 협의해 하류 배수상황을 고려한 뒤 집중호우 때 갑문 전체를 완전개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어 빠른 복구가 이뤄지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경문교 배수갑문 이설과 옥회천 정비를 통해 한꺼번에 몰리는 물을 만경강으로 방류하면 배수개선에 획기적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