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을 둘러싼 대립각으로 서먹한 관계에 처해있는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의 양 지역 단체장들이 이달 개최되는 서천과 군산의 철새축제에 공동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 촉매제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문동신 군산시장이 오는 15일 금강하굿둑 조류생태전시관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2 서천철새여행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를 할 예정이다.

나소열 서천군수 역시 오는 21일 성산면 철새조망대 일원에서 열리는 2012 군산세계철새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할 계획이다.

군산시와 서천군 단체장들의 양 지역 철새축제 개막식 참석은 양 측 실무부서 협의와 문동신 시장, 나소열 군수의 의지 확인을 통해 성사됐다.

이에따라 올해 군산 해상매립지 개발 및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며 갈등양상을 보여 온 군산과 서천간의 화해무드가 형성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군산과 서천은 지역 현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양 지역간 행정협의회 조차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며 사실상 가깝고도 먼 불편한 이웃 관계를 유지해 왔다.

군산시 관계자는 “양 지역 단체장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철새축제를 계기로 군산과 서천이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재개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민 김모 씨는 "군산시장과 서천군수의 이번 만남이 단순한 정치적 의미를 넘어 진정으로 양 지역간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