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해 끝자락에 와있으나 올해도 해결되지 않은 군산지역의 주요 현안사업들이 산적해 있어 해법 마련을 위한 행정력 배가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군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올 한해 미완의 현안은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답보▲비응도 종합리조트 개발사업 표류▲군산역세권 및 역 진입도로 공사 미착공▲군장산단 연안도로 공사재개 지연▲옛 경찰서부지 청소년광장 조성 진통▲페이퍼코리아 이전 난항▲군산해상매립지 용역 중지▲새만금 송전선로 갈등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사업은 중앙부처 정책결정이나 타 기관과의 협의, 주민 민원 등과 맞물리면서 사실상 장기 표류하고 있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거나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지 못한 채 또 한해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은 지난 6월말 정부와 주한 미군이 ‘군산 미공군기지 공동사용 합의각서’ 개정을 통해 국내선 현안을 매듭 지으며 국제선 취항 기대감을 달궜으나 미군 측과의 실무협의회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논의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사우디 S＆C사의 호텔건립 실패 이후 호텔형 콘도와 아쿠아리움 등 관광 편의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비응도 종합리조트 개발사업은 국내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 2월 투자의향서 모집시점부터 현재까지 투자자를 물색하지 못한 채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면서 군산시가 난감해 하고 있다.

군산 신역세권 개발은 내흥동과 성산면 일원 107만㎡(약 32만평) 부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2010년 8월 보상이 끝났으나 사업시행자인 LH공사의 사업 착수지연으로 또다시 한 해를 넘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로 인해 연안도로~군산역을 잇는 길이 660m의 군산역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5년 째 지연되면서 군산역 이용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동부권에서 군산도심 진입의 핵심 역할을 할 군장산단 연안도로 공사는 경찰서 인근 경포대교 구간의 교량 높이를 둘러싼 민원으로 지난 2010년 공사가 중단됐으나 피해영향조사 용역 및 인근 조선소 보상 등의 절차로 인해 올해 공사재개도 물 건너간 상태다.

옛 경찰서 일원에 67억원을 들여 조성하게 될 청소년 문화광장 사업은 올해 수 차례에 걸쳐 광장조성사업 용역 보고회를 가졌으나 만족스러운 조성 방안이나 아이디어를 도출하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문동신 시장의 중점 공약이기도 한 페이퍼코리아 공장이전은 지난해 2월 공장이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공장이전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한 상태지만 회사 측의 공장이전 이행방안 등을 놓고 군산시와 이견이 커지면서 논의 자체가 터덕거리고 있다.

군산앞바다 202만㎡(61만평) 규모의 해상매립지 친수공간 조성 사업은 준설토투기장 활용방안 용역이 시행되던 중 서천군의 조직적인 반대 벽을 넘지 못한 채 지난 9월 국토해양부의 용역중지 결정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올 한해를 넘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더욱이 서천군의 반대 수위가 지속되고 있어 관련 용역 재개 절차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 역시 2008년부터 지역 주민들과 큰 갈등을 보이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나 올해는 한전 측의 용역업체를 동원한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 및 주민들의 만경강 방면 노선요구가 더욱 거세졌을 뿐 사실상 획기적 대안 없이 양측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이렇듯 군산 주요 현안이 올 한해 말끔히 해결되지 않고 지지부진 한 것은 군산시 자체 노력만으로 해법찾기가 쉽지 않은 복합 고질적인 사안이라는 이유도 있으나 행정과 유관기관과의 공조 노력이 미흡하고, 지역 정치권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군산의 미래를 여는 시민회의 관계자는 “미완의 아쉬움을 안겨주는 지역 현안사업의 대부분은 중앙부처, 유관기관, 지역주민 등과 고도의 정치적 노력 및 협의를 요하는 것들이 많다”면서 “새해에는 이러한 문제사업 해결을 위해 군산의 정치력을 키우고, 대외적 교류를 강화하는데 군산 시정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