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차질 없는 명품 새만금 개발을 위해 군산, 김제, 부안 등 3개시군의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에 시의회 일각에서는 통합을 서두르기 보다는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간담회에서 군산시의 새만금권 통합의지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경봉 시의원은 “3개 시군의 통합이 반드시 득만 있고, 실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군산시와 옥구군 통합이후 오히려 국비지원 부족 등으로 옥구군 지역의 발전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에 군산 옥구가 통합하지 않았다면 농촌지역이기 때문에 오히려 옥구군에 대한 중앙의 국비지원이 증가해 더욱 발전을 이뤘을 것”이라며 “통합에 따른 득실을 보다 면밀히 따져볼 것”을 촉구했다.

김영일 시의원 역시 “군산과 옥구군이 통합한 이후 인구가 많은 도심동 지역에 주요 시설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옥구군 농촌지역의 소외감이나 발전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며 “통합에 따른 지역 농업인들의 후회와 불만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고 반대의견에 힘을 더했다.

김 의원은 또한 “군산은 이미 새만금의 7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군산 독자적으로 새만금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지 3개시군 통합만을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제와 부안이 반대하는데 과연 새만금권 통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지 의문이다”며 “자칫 새만금권 통합이 군산발전을 견제하려는 전주권의 입장과 기득권만을 더욱 키워주는 결과를 안겨주는 것인지 실익을 보다 철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새만금권 통합은 이미 전반기 의회의 의견수렴을 거쳐서 공론화 된 사안이다”며 “명품 새만금 개발을 위한 통합 당위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이제와 다른 의견이 나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만금 행정구역을 놓고 군산, 김제, 부안 등 3개 시군의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군산에서 조차 집행부와 의회가 새만금권 통합에 대해 파열음을 내는 것에 대한 우려론도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