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고군산군도 사유지의 절반 이상을 군산시민이 아닌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에 따르면 고군산군도인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 4개 섬지역의 52%인 4.362㎢가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경제구역에 포함된 고군산 도서 면적의  48.8%는 사유지로 집계됐다.

특히, 사유지 가운데 순수한 고군산지역 주민이 소유한 면적은 26%에 불과하며, 56%는 군산시 밖에 거주하는 외지인 소유로 분석됐다.

사유지 소유자를 분석해보면 군산시 거주자가 전체 사유지의 44%, 군산을 제외한 전북도내 거주자가 24%, 타도 거주자가 32%에 이르고 있다.

고군산군도 토지를 이렇듯 외지인들이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8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개발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고수익률을 노린 부동산 투기바람이 강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섬 지역의 땅값이 치솟으면서 관광지개발에 따른 토지매입비 등이 높아져 수익성 저하로 인한 민간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 비해 2012년 기준 경제구역에 포함된 고군산도서 지역의 공시지가는 평균 6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군산 섬 주민들 역시 투기성 자본 유입으로 땅값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으로 재산권 행사에 상대적 불이익을 호소하는 등 원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고군산 섬지역은 경제구역 지정이후 땅값이 크게 올라 앞으로 각종 개발사업 추진과정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군산 주민들 역시 "경제구역 지정이후 땅값만 오르는 등 투기 대상지가 되었을뿐 관광지 개발은 터덕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