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개관한 군산예술의 전당은 시민들의 비상한 관심속에서 유료 판매 열흘 만에 전석 매진신화를 기록한 조수미 콘서트를 비롯하여 각종 예술성 높은 전국 규모의 기획공연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면서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주는데 기여했다.

군산예술의 전당 공연장 가동률은 60%를 기록, 공연장을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타 시도 평균 가동률 31%보다 월등히 높아 대형 공연장 건립이 시기적으로 적절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술의 전당’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예술을 즐기는 잠재 관객이 도시 인구의 1~3% 중산층 이상 사무직 근로자와 기타 고학력 고수입자인 점을 감안 할 때 군산지역은 약 9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사실상 1200석 규모의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을 채우는 데 큰 무리 없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군산예술의 전당’은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인근 대단위 아파트가 자리하면서 도보로 공연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 당초 우려와 달리 400여대의 주차공간으로도 아직까지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개월 여 동안 기획공연 장르를 뮤지컬, 콘서트, 무용, 연극 등으로 다양화 한데다 작품 수준 역시 국립예술단체급 이상으로 높인 것도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조수미 컨서트, 굿 보러가자, 오페라 여행,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공연은 지금까지 시민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국립예술단체 이상의 수준급 작품으로서 1200석 모두 만석을 이루기도 했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다수 시민들이 고품격 공연예술을 관람하러 타 도시 대공연장을 찾았으나 군산예술의 전당 개관으로 이러한 불편과 문화소비 유출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보다 품격 있는 기획공연을 유치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수준 높은 기획공연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 수반돼야 하지만, 시 재정 형편상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소재 대기업체 등을 방문해 기획공연 후원 등을 협의하고 있으나 경기침체 여파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또한, 공연 유치에서 따른 예산부족 등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메세나와 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개관초기 불거진 무료공연 입장권 배부를 둘러싼 잡음 해소방안, 학교와 종교행사를 무조건 제한하는 획일적인 대관기준을 시민 눈높이게 맞게 개정하는 방안 역시 ‘예술의 전당’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김옥주 시설관리사업소장은 “공연예술에 필요한 세 가지 기본요소를 예술작품, 공연장소, 관객으로 볼 때 공연장소와 관객의 문제는 해소됐다”며 “앞으로 예술성 있는 기획공연 유치가 가장 큰 관건인 만큼 지혜로운 해법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