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대표적인 관공서 주차장인데도 불구하고 정해진 주차라인을 벗어나 버젓이 이중주차를 해놓는 등 상식 밖의 주차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군산시청 지하주차장.

차량이 빼곡히 들어선 주차공간 앞에는 어김없이 이중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오히려 이중주차가 안된 곳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주차질서가 문란하기 짝이 없었다.

이들 상당수 차량에서는 공무원들이 타고 내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언뜻 봐도 공무원들의 차량이 적지 않음을 실감케 했다.

일부 차량은 아예 ‘공무수행’이라고 표기 돼 있어 공무원들의 잘못된 주차문화가 도를 넘어서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렇듯 군산시청 지하주차장 내 무질서한 주차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민원인들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제대로 주차를 한 운전자는 이중주차된 차량을 밀어 움직이거나 아예 차주를 호출하는 등 번거로움 까지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중주차로 인해 차량 교행조차 힘겹게 이뤄지면서 자칫 접촉사고 가능성 마저 상존하고 있다.

시민 강모 씨는 “이따금 주차공간이 없어 군산시청 지하주차장에 가보면 트럭부터 RV차종 까지 이중주차가 심각해 힘겹게 빠져나오곤 했다”며 허술하게 이뤄지거나 공무원 편의주의로 운영되고 있는 군산시의 지하주차장 관리 실태를 비판했다.

민원인들은 “시민들에게만 준법의 잣대를 댈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민원인을 배려하고 질서를 존중하는 시 공무원들의 선진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민원인에는 가혹할 정도로 엄격하면서도 자체적인 문제점들은 그냥 눈감고 지나가려는 잘못된 공직사회 행태인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 공무원들 조차 지하주차장 이중주차 행위에 대한 근절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시청 내부 게시판에 “지하주차장 이중주차는 무조건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며 “총무과에서 이중주차 차량 번호와 소유자 이름을 게시판에 공개해야 한다”고 의견을 올렸으며, 또 다른 공무원은 “청사관리부서에서 지하주차장이 만차가 되면 차량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이중주차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최근에는 위반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군산시청 지하주차장의 무질서를 군산시가 어떻게 바로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