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군산예술의전당 신축으로 예술 문화공간이 확충돼 시유재산의 효율적인 관리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해온 군산시민문화회관을 다시 활용키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군산시민문화회관 매각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수 차례에 걸쳐 공개경쟁 입찰 및 수의계약에 나섰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2년 가까이 매수자를 물색하지 못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시는 이에 따라 공연장 운영에 필수적인 시설에 대해 보수 및 보강공사를 실시한 후 최소인원으로 공연장을 운영하고, 향후 대관수요 충족 및 시 재정이 회복되면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 등 장기적 활용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 본예산에 보수 및 보강예산 10억원과 인건비 등 시설운영비 7억원 등 총 17억원을 반영해 상반기중 보수공사를 시행한 후 내년 7월 이후 공연장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예술의전당은 전문적인 기획공연 위주로 활용하고, 시민문화회관은 일반시민 및 학생들과 각종 단체의 공연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시설 운영 중에도 매수 희망자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의회 일각 및 시민단체 등에서는 건축사적 의미를 지닌 군산시민문화회관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매각과 존치를 놓고 여론분열 양상이 빚어져 왔다.

군산시의 군산시민문화회관 활용 결정에 대해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예술의전당 만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아마추어 단체들의 공연장 확보가 용이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이 예상된다.

모 중학교 교사는 “예술의전당의 까다로운 대관 기준으로 학생들 공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뒤늦게 나마 시민문화회관을 공연장으로 활용키로 했다는 소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회 의결까지 거쳐 매각을 추진해오다 매수자가 없어 공연장 활용으로 방침을 바꾼 것은 매각 결정 과정에서 시민의견수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군산시 정책결정의 오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군산시민문화회관은 1988년에 건축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층 559석, 2층 299석 등 858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