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새만금송전선로 민원이 해결국면(사진 좌측)을 맞는 등 군산의 굵직한 현안들이 진전을 보인 반면에 금란도 개발 표류(사진 우측), 비안도 도선운항 답보 등 여전히 실타래를 풀지 못한 해결과제들도 남&

2013년은 지난 6년간 심각한 갈등의 골을 키워온 새만금송전선로 민원이 막판 국민권익위의 적극 중재에 힘입어 주민들과 한전 간 극적 합의가 성사됐다.

또한, 대법원이 지난 2010년 10월부터 진행된 새만금 3·4호 방조제 구간의 행정구역을 군산시 관할로 확정한데 이어, 4년 째 지연된 군산 신역세권 개발의 착공 기반이 갖춰지고, 페이퍼코리아 이전부지 확보 및 이전절차가 논의가 본격화 되는 등 군산의 굵직한 주요 현안들이 해결책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도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답보▲금란도(해상매립지) 친수공간 용역중지 장기화▲비응도 종합리조트 개발사업 포기▲옛 경찰서부지 청소년광장 조성 난항▲비안도 도선운항 민원 제자리 등 지역의 비중 있는 현안이 1년 전인 지난해 말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상태여서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중앙부처 정책결정의 소신 결여 내지는 유관기관 협의 지연, 국내외 경기침체 등의 내외 변수와 맞물리면서 사실상 일보 진전도 없는 상태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역의 정치적 역량과 행정력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직면하고 있다.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은 미군 측이 관제 및 보안상의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으며, 사실상 취항 가능성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군산시는 새만금 마스터플랜의 새만금 국제공항 활주로 추가 건설을 국토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시켜 줄 것을 지속 건의하고 있으나 항공수요 등의 문제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군산시 소룡동 앞바다 202만㎡(61만평) 규모의 금란도(해상매립지)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려는 사업은 준설토투기장 활용방안 용역이 시행되던 중 서천군 반대로 지난해 9월 국토부 용역중지 결정이 났으나 15개월이 흐른 현재도 하구둑 해수유통 등을 둘러싼 갈등만 깊어졌을 뿐 용역재개 조짐은 전무한 채 또 한해를 넘기고 있다.

호텔형 콘도와 아쿠아리움 등 관광 편의시설을 유치하려던 비응도 종합리조트 개발사업은 지난해 이어 올해 2월과 7월 두 차례 공모를 통해 투자자를 물색했으나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투자자 물색에 실패한 이후 사실상 군산시가 사업계획을 백지화 한 상태다.

옛 경찰서 일원에 조성하려는 청소년 문화공간사업 역시 지난해 12월초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일시 중지한 이후 1년여가 지나도록 개복파출소 부지 등가교환 만을 협의했을 뿐 지하주차장 건설 추가 공사비 100억원 가량에 대한 재원확보를 못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주민 460여명의 숙원인 가력도~비안도 도선운항 민원은 2002년부터 11년 째 지속되고 있으나 인접 지자체간 새만금 행정구역 갈등만을 의식한 듯한 중앙부처의 무소신 행정으로 인해 올해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여전히 선외기에 몸을 싣고 목숨을 건 운항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군산지역의 주요 고질현안은 중앙부처와 유관기관의 설득을 요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군산시 행정력과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 및 정치력 발휘가 핵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한 해의 끝자락에서 실타래처럼 얽힌 지역의 주요 현안이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은 지역 정치력 부재 및 행정과의 공조 미흡 때문이라는 질타를 낳고 있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올해 미진사업들은 군산시의 노력 외에도 중앙부처, 유관기관 등과 협의를 요하는 것이 많은 만큼 다가올 새해에는 이들 사업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함은 물론 정치권과의 공조를 한층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