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근무성적평정에 불만 있는 공무원들의 이의신청 처리 절차를 기존 1심제에서 2심제로 확대하기로 해 공직사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4월말과 10월말 기준으로 연간 2회에 걸쳐 근무평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평정권자인 국장의 근무평정에 불만이 있는 직원들은 소관 국장에게 이의신청 하는 제도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국장의 근무평정이 공정성이나 합리성을 결여 할 지라도 다시 소관 국장에게 이의신청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의신청을 할 경우 자칫 평정자인 국장의 눈에 거슬려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따라 5월에 실시되는 상반기 근무평정부터 기존 소관 국장에 한해 이뤄지던 근평 이의신청 단계를 2차 군산시근무성적평정위원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근평에 불만족하는 공무원이 부시장을 비롯해 각 국장들로 구성된 ‘군산시 근무성적평정위원회’에 서면 내지는 대면을 통해 근평의 불합리성을 호소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이는 근무평정 권한을 지닌 과거 일부 국장급의 전횡과 줄세우기 관행이 되풀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이른바 ‘롤러코스터 근평’을 통해 국장 등 상급자의 ‘자기사람 챙기기’식 정실 근평을 근절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군산시는 과거 근무평정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순위가 상식선을 넘게 오르락내리락 뒤바뀌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치솟는 등 근무평정을 둘러싼 조직내 불만과 잡음을 초래했었다.

시 공무원 A씨는 “근무평정 이의신청 단계를 확대하면 잘못된 근평에 대한 구제 가능성도 높아지겠지만, 소관 국장들이 이의신청 제도를 의식해 평정과정에서 더욱 합리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의신청 2심제가 도입되면 누가 봐도 이해되지 않는 비상식적인 근무평정이나 앞뒤가 뒤바뀌는 근평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며 “타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누구에게든 근무평정위원회에서 본인의 업무성과와 실적을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현재 상반기 근무평정의 국별 순위를 확정한 상태이며, 공직 내부에서는 대체로 원만한 근평이 이뤄졌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