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 최고의 영예인 군산시민의 장 수상자가 올해 한명도 선출되지 못했다.

이는 시민의 장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자격 심사를 엄격히 적용했기 때문인데 향후 시민의 장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군산시는 19일 시민의장 선정을 위해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시민의장은 각계 추천을 받은 3개 분야 10명이 후보에 올라 1차 현지확인 등을 마치고 이날 심사위원회를 열었으나 해당분야 공적 미흡 및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아쉽게도 단 한명의 수상자도 선발하지 못했다.

군산시민의 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현저한 공을 세우거나 기여도가 높은 시민에게 수여하는 것이지만, 그동안 일부 수상자의 공적이 미흡하거나, 심사에서 탈락 후 다음해 또다시 후보추천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시민의장 위상 및 자격심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돼 왔다.

때문에 올해 시민의 장 수상자가 단 한명도 배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군산시민의 자부심과 명예가 담긴 상인 만큼 깐깐하고 엄격한 자격심사는 당연하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심사에 참석한 한 위원은 “분야별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적이 뚜렷하고 다수가 호응할 수 있는 후보가 선정될 때 시민의 장 제도의 의미와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장의 격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조례 개정을 통해 추천자 자격을 제한하고, 수상분야를 6개에서 4개 분야로 통합했으나 후보자간 치열한 경쟁으로 단 한명의 후보자도 배출하지 못했다”며 “시민의장 수상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군산시민의장은 ‘군산시민의 장 조례 제7조’에 의해 선정위원 2/3출석과 참석위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지난 1968년부터 시상을 시작하여 2013년까지 263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1973~74, 1980~85, 1999~2000, 2010년까지 총 11회는 수상자를 한명도 선정하지 못했다.

한편, 올해 깐깐한 공적 및 자격검증으로 시민의 장 선정자가 배출되지 않음에 따라 내년부터는 추천과정에서부터 충분한 검증으로 일부 생색내기식 추천과 탈락 후보들의 재추천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