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황리에 막을 내린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지역 대표축제로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했지만  앞으로 전국 규모의 축제로 성장을 거듭하기 위한 해결 과제도 남겼다.

군산의 블루오션인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축제의 테마를 잡은 것은 일단 지역성을 살린 독창적 축제로서 발전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여전히 축제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현장 인프라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주차장·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

축제가 열린 월명동과 장미동 등 원도심 일대는 이른바 구름관중이 몰려들었으나 축제장 주변의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큰 불편이 야기됐다.

이로 인해 대로변 불법 주차가 불가피했으며, 인근 이면도로 마다 주차 차량이 넘쳐나면서 운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등 극심한 혼잡이 야기됐다.

무엇보다 축제 메인무대가 설치된 근대역사박물관과 월명동 일원의 연계성이 저하됨은 물론 박물관앞 해망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관광객들이 사고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등의 문제점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군산시간여행축제의 연계성 강화는 물론 평소 근대문화유산 탐방객들의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해 박물관 앞에서 영화동을 잇는 가칭 ‘경관 육교’ 설치를 검토하고, 내년 축제기간 중 해망로 앞 대형차량 운행제한 조치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수 천 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신흥동 히로쓰 가옥을 비롯한 원도심 일대는 화장실과 쓰레기통 등 관광지에서 가장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이 초래됨에 따라 후속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군산시 부서간 협조 시스템 미흡

군산시 각 부서간 유기적 협조 시스템 미흡도 개선 과제로 떠올랐다.

시간여행축제를 전담하는 관광진흥과 외에 다수 부서에서 부스를 운영하거나 축제장 역할을 분담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과의 경우 저녁 이른 시간에 부스를 폐쇄하는 바람에 야간 관광객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이다.

박정희 시의원은 “시간여행축제가 군산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는데도 불구하고 군산시 각 부서간 협조시스템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내년 부터는 이 축제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부서간 유기적 협력 및 소통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축제 육성 위한 예산확대 등 필요

올해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여러 개선과제 속에서도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건조한 날씨 탓에 먼지가 날리면서 먹거리 부스의 위생문제가 대두되고, 근대체험부스 역시 충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내리쬐는 가을 햇살을 피할 시설도 부족해 관광객들이 불편했다.

근대역사박물관은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이 줄지어 늘어서면서 매표까지 상당한 시간을 서서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문제점의 한 요인은 시간여행축제를 보다 짜임새 있게 준비하기 위한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처음 열린 지난해 행사비는 2억7000만원이지만, 올해 행사비는 2억2000만원이 고작이다.

그나마 시의회 본예산 심의에서 올해 시간여행축제 예산이 삭감됐다가 최근 2차 추경에서 5000만원이 겨우 반영되는 등 군산의 대표 축제를 표방한 행사치고는 관련 예산도,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 지원하기 위한 시의회의 관심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에 전국의 대표 축제로 올해 열 여섯 번 째 치러진 김제 지평선축제는 올해 36억원의 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겨우 두 번째 행사를 치른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인근 지자체의 축제에 비해 더욱 튼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과 함께 시간여행축제 예산지원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체제가 요구된다.

장남수 시 주민복지국장은 “두 번째 맞는 축제라 부족함이 있지만 올해까지는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면서, “내년 축제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외 축제사례 시찰을 통해 차분하게 준비해서 근대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