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25억원이 투자된 군산지역 한 농어촌도로가 보상협의 지연으로 2년여 째 반쪽 도로로 전락해 군산시 당국의 신속한 해결책 마련이 요구된다.
문제의 공사현장은 옥산 당북마을에서 봉서를 연결하는 도로 확포장 사업현장.
옥산면 당북리에서 쌍봉리 일대 총연장 2.6㎞를 폭 8m로 확포장하는 이 사업은 군산시가 농업인 편익증진 및 옥산～수송․나운동 방면 시민 편의를 위해 지난 2001년 5월부터 시행한 것으로 2년전인 2004년 7월 총 사업구간 2.68㎞중 1.73㎞의 확포장 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쌍봉리 옥교마을 구간 일부 주민들이 토지와 지장물 보상가격에 불만을 표출하며 보상협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사업구간내 95m 가량이 기존 비좁은 도로로 방치된 채 2년여를 맞고 있다.
옥산면 당북마을에서 봉서를 연결하는 도로가 보상지연으로 2년여째 반쪽도로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은 미보상구간의 좁아진 도로선형.
시에 따르면 이 구간의 주택 4가구중 3가구 소유자들은 평방미터당 4만8000원인 보상가격을 6만원 가량으로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상협의 지연으로 사업자체가 터덕이면서 2년전 사업완료된 8m도로 폭이 이 곳에서 갑자기 소폭으로 감소하고, 선형마저 급커브로 변경돼 운행 차량의 불편은 물론 사고위험마저 높은 실정이다.
특히 공사가 이미 완료돼 강제적인 토지수용도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부정적 의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막대한 혈세를 투자한 사업이 보상협의 지연으로 2년여 째 속수무책으로 방치돼 당초 사업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공익사업에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일관하는 토지주도 문제지만 토지주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보상협의를 벌이는 등 시당국의 특단 대책도 시급하다"는 여론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보상협의가 지연돼 마을 앞 농수로를 복개한 후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경우 선형 불일치에 따른 사고위험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또다른 민원이 우려된다"며 "사실상 안타까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시민 불편해소와 당초 사업취지를 살리기 위한 군산시 고도의 정치력과 행정력이 절실하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