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시장, 간부회의서 적극 대응 천명


군산시가 중국 에너지기업인 CNPV가 군산공항과 인접한 새만금지역에 58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특히,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지역 내 투자유치를 추진하면서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무시하는 등 일방적인 태도를 보여 군산시의 반발을 초래,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은 지난달 24일 중국 에너지기업인 CNPV와 새만금지역에 태양광발전시설 용도로 5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CNPV는 새만금 공유수면 노출부지 231만㎡에 20년 이상 태양광발전사업을 시행하고, 새만금 산업단지(6만6000㎡)에서는 58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새만금 지구내 공유수면 점사용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정식 계약 및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군산시, 새만금 부지 효율적 활용 걸림돌 우려 반발

그러나 이러한 투자계획에 대해 관할 지자체인 군산시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새만금 투자유치를 반겨야 할 군산시가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투자 예정 부지가 전북권공항 부지 선정을 목표로 노력중인 군산공항 활주로 확장부지 인근에 자리한 데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설 경우 향후 인근 새만금 부지의 효율적 활용에 걸림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 예정부지인 공유수면이 군산공항과 새만금 산단에 인접한데다 인근에 새만금 남북2축 도로가 지나는 등 새만금 사업부지내 핵심부지로서 앞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지역인데도 이를 20년 이상 외국기업에 제공할 경우 부지 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산시는 8일 문동신 시장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전북권 신공항부지 선정과 향후 새만금지구 토지활용에 걸림돌이 우려되는 중국기업의 태양광발전시설 건립사업에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전북도와 공조해 이를 막아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동신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투자 예정부지가 군산공항 활주로 확장부지와 맞물려 향후 공항확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이 사업이 추진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지자체와 협의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추진되는 새만금개발청에 대해서도 불만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군산시는 해당 기업의 합의각서 체결 이전인 지난달 20일 반대의견을 새만금개발청에 전달한 데 이어 25일에는 같은 취지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전달하고 확고한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군산시는 공문에서 “새만금 산단은 토지 효율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태양광발전사업 부지로는 적합치 않다”면서 “또 인근에 위치한 미공군 및 민항기 운행에 눈부심 발생으로 비행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인한 고용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전북도 역시 새만금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군산시 입장과 상당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중국기업의 태양광발전시설 투자는 해당 부지의 효율성 저하는 물론 고용창출 효과도 없는 데다 군산시민들의 숙원인 군산공항 확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앞으로 전북도와 긴밀히 협조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수 군산시민들은 “새만금 투자유치도 좋지만,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하면서 투자유치를 강행하는 새만금개발청의 일방통행식 업무추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갈길이 먼 새만금 개발 및 투자유치에 이번 일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새만금개발청의 태도변화가 요구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