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도사격장 관련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불만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방부가 군산시의 수회에 걸친 추가 지원사업 건의 공문을 받고도 수개월 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군산시 행정을 폄하하는게 아니냐는 비난여론을 낳고 있다.

군산시는 올해초 옥도, 명도, 방축도 주민들이 집회를 갖고 직도사격장으로 인한 직접 피해보상을 강력히 요구하자 지난 1월10일 국방부에 3개항의 주민 건의사항이 담긴 공문을 발송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직도사격장 인접도서 지역주민 건의사항 및 협조요청’ 제목의 이 공문에는 ▲직도반경 19㎞이내 어업피해 용역실시▲직도 반경 9㎞이내 어업금지구역 경계표시 설치▲명도-말도-방축도 연결도로 개설 등 3가지에 대한 국방부의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는 이러한 공문에 대해 국방부 측의 회신이 지연되자 국방부 미국정책팀장 앞으로 동일 건의사항 및 회신요청 공문을 지난 3월 14일자로 재차 발송했다.

군산시장 명의로 두 번의 공문이 국방부에 발송됐지만 국방부는 뚜렷한 답변이 담긴 회신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며, 군산시는 이후에도 5~6회에 걸쳐 국방부에 전화를 걸어 공문에 대한 조속한 회신을 요청했으나 국방부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월 군산시청에서 개최된 말도, 명도, 방축도 주민들의 직접보상 요구 집회광경.

시 관계자는 “공문회신이 없어 수회에 걸쳐 전화를 해본 결과 국방부 측은 ‘회신하기 어렵다’ ‘검토중이다’는 무성의한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직도사격장에 대한 시민정서가 부정적인 상황에서 수회에 걸친 공식적인 공문까지도 회신을 미루는 국방부 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초 공문 발송이후 5개월째 접어든 만큼 국방부가 건의사항에 대해 가부간의 결정을 확실하게 회신하는 것이 기관간의 도리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한 후 “재차 회신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의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다수 시민들은 직도사격장 산지전용허가 당시 공식적으로 확약한 지원사업도 찔끔찔끔 이뤄지는 상황에서 군산시의 공식 공문에 대한 회신조차 미루는 것은 드러내놓고 군산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소신 결여된 국방부 측에 강도 높은 불만여론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