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월북작가 오장환 씨의 시집이 도화선 되어 비롯된 ‘오송회’ 사건이 25년여만에 진실을 찾게 됐다.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13일 오송회 사건이 불법구금과 가혹행위 등으로 이뤄진 사실임을 확인하고 재심 등 후속조치를 권고했다.

위원회는 오송회 사건에 대해 당시 수사경찰의 불법구금 및 가혹행위, 검찰의 무리한 기소, 임의성 없는 자백을 증거로한 법원의 유죄판결 등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오송회 사건은 지난 82년 당시 군산제일고 교사 등 9명이 금서로 지정된 월북작가의 시집 ‘병든 서울’을 읽고 시국관련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불법연행돼 기소된 후 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구성 및 반국가단체 찬양·고무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에서 7년형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한편 위원회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군산 제일고를 비롯한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시민들은 “늦게나마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계기가 마련돼 다행”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