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착수 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미룡동 도로개설 위치도

이 사업은 미룡동 롯데인벤스가아파트~대학로 미룡초등학교 앞까지 총연장 1.09㎞ 구간을 폭 10~23m로 신설하는 것으로 미룡동 주민은 물론 시민들의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 추진됐다.

공여구역 주변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총 사업비의 50%는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만, 감정평가 결과 총 사업비는 150억원으로 증액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 2012년 말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토지 및 지장물 보상에 착수해 6억원을 들여 5건의 보상을 진행했으나 지난해 말 군산시의회 예산안 심의 당시 사업필요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30억원의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결국 이 사업은 보상절차까지 진행 상태에서 장기간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국비사업 임을 고려 할 때 중앙부처에 군산시 행정의 신뢰도 마저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도로개설이 지연되고, 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되기 까지는 이해당사자들간 첨예한 의견차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인근 아파트 주민 등 찬성측은 이 도로가 개설되면 대학로에서 미룡동 방면의 접근성과 교통편의가 향상된다며 조속한 사업재개를 바라고 있다.

반면에 인근 리젠시빌아파트 및 롯데인벤스가 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은 도로가 개설될 경우 교통량이 증가해 소음이나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 역시 의원들에 따라 찬반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는 있으나, 이 도로 개설에 앞서 현재 은파 리젠시빌아파트와 롯데인벤스가 아파트 사이에 놓인 도시계획도로를 은파 순환도로와 연결 개통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은파호수공원 내 리젠시빌아파트 앞 막힌 도로구간을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현재 이들 아파트 앞 도시계획도로는 사고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 은파순환도로와 연결되지 않은 채 단절돼 있으며, 이로 인해 은파순환도로 방면에서 운행해온 차량들은 수 백미터를 우회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시의회 경제건설위 위원들 역시 지난달 간담회에서 과거 두 아파트 신축 당시에 비해 교통 여건이 많이 변화한 점을 들어 은파순환도로와 아파트 앞 도로를 연계 개통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A시의원은 “은파순환도로와 아파트 진입도로가 막혀있는 현 상황에서 미룡동 도로개설은 큰 의미가 없는 만큼 도로개설에 앞서 순환도로와 기존 막힌 도로를 먼저 뚫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다수 시민들은 “미룡동 도로개설이 국비지원을 받고, 또 일정 부분 보상절차가 착수된 상태라면 이 사업의 당위성은 분명한 것 아니겠느냐”며 “당초 필요에 의해 사업추진을 확정한 만큼 지역주민과 시의회, 군산시 등의 의견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리젠시빌 아파트 앞 도로와 은파순환도로를 연계 개통하자는 주장은 나름의 타당성이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하나하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